네팔 카트만두를 강타한 대지진에 무너져 내린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다라하라 타워'(1832년 건립) 잔해 위로 지난 1일 드론 한 기가 솟아올랐다. 프로펠러 네 개에 카메라를 매단 채 날아오른 드론은 지상 1㎞까지 올라가 폐허가 된 탑 주변을 찍었다. 높이 61m로 카트만두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던 다라하라 타워는 저층부 10m만을 남겨둔 채 산산조각이 났다. 드론은 돌무더기 위를 날아다니며 다양한 각도에서 탑의 남아 있는 부분과 잔해를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다. 위태롭게 서 있는 탑의 내부로도 들어가 곳곳에 플래시를 터뜨렸다. 지진 피해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네팔 카트만두에서 한국인 '드론 부대'가 활약하고 있다.
다라하라 타워를 복원하려면 탑에서 떨어져 나온 돌무더기나 흙무더기의 위치와 상태를 토대로 각 잔해가 원래 탑의 어느 자리에 있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 때문에 네팔 정부는 50m 높이의 언덕 모양으로 무너진 탑 잔해 곳곳을 사진으로 찍었지만, 현장 전체 모습을 조망할 방법이 없었다. 9층 높이의 213개 계단으로 이뤄진 다라하라 타워 터가 그 주변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기 때문이었다. 이때 마침 유엔 수색구조팀(SAR·Search And Rescue)의 일원으로 실종자 수색을 돕기 위해 전날 네팔에 도착한 한국의 '드론프레스' 팀에 지원을 요청했다.
드론프레스는 현재 다라하라 타워를 포함해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네팔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4곳을 모두 방문해 촬영 작업을 하고 있다.
오승환 대표는 "현장에서 사진에 찍힌 작은 돌멩이 하나의 자리가 나중에 어떻게 활용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사진을 초고화질로 찍고 있다"며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재건돼 네팔 국민의 마음에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