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 신축 공사 현장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이 배기장치를 점검하던 중 질소 가스를 흡입해 3명이 숨졌다.

30일 낮 12시 25분쯤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내 신축 공장(M14) 10층에서 스크러버(배기장치) 내부를 점검하던 강모(54)·이모(43)·서모(43)씨 등 3명이 갑자기 쓰러졌다. 밖에 있던 다른 직원 4명이 급히 안으로 들어가 이들을 빼내고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119 대원들은 심폐소생술을 하며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SK하이닉스가 공장을 증설하면서 새로 짓고 있던 건물이다. 강씨 등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 가스를 태운 뒤 배출하는 시설인 스크러버의 작동을 확인하기 위해 들어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는 "옥상층 스크러버 시운전 후 점검 과정에서 질소 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스크러버 안에 질소 가스가 남아 있었으나 강씨 등이 이를 모른 채 들어갔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질소 가스를 다량 흡입하면 호흡 곤란과 질식이 발생한다. 작업자 서씨 등은 안전모 등 보호 장구를 착용했지만, 마스크나 방독면 같은 호흡기 안전 장구는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작업자와 하이닉스 관계자들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김준호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사망한 분들의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