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균재 기자] 레전드 필리포 인자기(42) AC 밀란 감독이 대위기를 맞았다.

축구 전문 트라이벌 풋볼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축구 전문 매체인 칼치오메르카토의 보도를 인용해 크리스티안 브로키(39) AC 밀란 19세 이하 감독이 제노아전서 패배한 인자기(42) AC 밀란 감독 대신 남은 시즌 팀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밀란은 이날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 스타디움서 열린 2014-201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 홈경기서 제노아에 1-3으로 완패했다.

운명의 일전이었다. 밀란은 지난 26일 6경기(4무 2패) 무승을 달리던 하위권 우디네세에 1-2로 충격패했다. 이날도 1-2로 끌려가던 후반 27분 제레미 메네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1골을 더 허용,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밀란은 4경기 연속(2무 2패) 무승의 늪에 빠지며 명문의 위용을 잃었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출전도 난망해졌다. 밀란은 승점 43, 10위에 머물렀다.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삼프도리아와 격차는 8점으로 벌어졌다. 남은 5경기서 전승을 거둬도 쉽지 않은 싸움이다.

경질 압박을 받고 있는 인자기 감독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이탈리아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도 지난 29일 "또 다른 레전드인 브로키 감독이 남은 시즌 1군팀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자기 감독은 제노아전 패배 후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를 통해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 시절에도 이런 식으로 대처하곤 했다. 내 어깨를 펼 것이다. 구단이 평가할 것이고, 그들이 선택하는 어떠한 결정도 받아들이겠다. 내일 우리는 알게 될 것"이라며 "이런 게 축구다. 안좋은 일들이 있었고, 이것은 항상 감독을 위태롭게 만든다"며 경질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칼치오메르카토에 따르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9) AC 밀란 구단주와 아드리아노 갈리아니(71) 부회장은 제노아전 패배 직후 인자기 감독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하룻밤을 자며 신중히 생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브로키 감독과 또 다른 팀의 전설로서 인자기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마우로 타소티(55) AC 밀란 수석코치 중 한 명이 인자기 감독의 지휘봉을 넘겨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밀란은 지난해 6월에도 레전드 클라렌스 셰도르프(39) 감독을 경질한 뒤 인자기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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