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국회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대표가 생각에 잠겨있다.

전국 4개 지역구에서 치러진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했다. 전체 결과는 새누리당 3곳 승리, 무소속 1곳 승리, 새정치민주연합 전패(全敗)다. 성남 중원의 신상진 후보는 이미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서울 관악을과 인천 서·강화 을에서도 새누리당의 당선이 차례로 확정됐다. 광주 서구을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가장 늦게 개표가 완료된 인천 서·강화 을에서는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54.1% 득표율로 42.8% 득표를 기록한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를 제쳤다. 그보다 먼저 개표가 끝난 관악 을의 경우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43.9%)가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34.2%)를 누르고 당선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승리를 확인한 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집권 여당과 박근헤 정부에 힘을 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이번 승리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국가 미래를 확실하게 준비하라는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자정 가까운 시간에 유은혜 대변인 명의로 서면 브리핑을 내고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패, 인사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경고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국민이 새정치민주연합에 바라는 바를 깊이 성찰하겠으며 대안정당으로 혁신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더욱 진력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 다시 박근혜 대통령과 문 대표가 정면으로 대결을 펼침 셈인데 결국 문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패배한 형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한가운데에서도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 승리하면서 정권 후반기를 맞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취임 3달만에 리더십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당 내부에서 문 대표의 선거 패배 책임론도 거세게 터져나올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 지역구가 인천 서·강화 을을 제외하면 모두 야권 우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지지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야권의 텃밭인 광주에서도 천정배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야권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