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금 중 사망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볼티모어에서 대규모 폭동으로 이어진 가운데, 이에 동참하려는 아들의 등짝을 후려치며 나무라는 어머니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시위 복장을 한 아들을 발견하고 평정심을 잃은 볼티모어의 어머니’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토야 그레이엄이라는 여성이 등장한다.
이 여성은 볼티모어 시위에 참여한 아들 마이클 그레이엄(16)의 머리를 수 차례 때리고 잡아 끌며 아들에게 “망할놈의 마스크 좀 벗어” “지금 당장 여기서 썩 꺼져라”라고 소리를 지른다. 도망가는 아들을 쫓아가 등짝에 '손바닥 스매싱’을 날리기도 한다.
그레이엄은 28일 오후 CBS와의 인터뷰에서 “시위하는 군중을 돌아봤는데 그 속에 내 아들이 있었다”면서 “아들과 눈을 마주친 순간 주위의 카메라나 다른 어떤 것들도 신경 쓰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클은 내 외동아들이고, 나는 내 아들이 또 다른 프레디 그레이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동영상이 올라온 CNN 등 언론 사이트에는 아들을 지키려는 엄마의 활약상을 칭송하는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해당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한편 폭력사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앤서니 배츠 볼티모어 경찰국장은 이 영상을 보고 “오늘 밤 자식을 책임질 수 있는 이런 부모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CBS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