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

조선 왕실 마지막 회화 공개, "궁궐의 가장 깊은 곳 장식"…무슨 그림일까?

조선 왕실의 마지막 궁중벽화가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7일 "2년간의 복원과 보존 처리를 마친 창덕궁 대조전(왕비의 생활공간) 벽화 두 점(봉황도·백학도)을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해당 벽화는 근대기 조선시대의 회화 변화상을 반영하고 있는 걸작이다.

왕과 왕비의 침전寢殿인 대조전을 90여 년간 장식했던 이 벽화는 우아하면서도 정교한 왕실 회화의 전통을 보여준다. 또한 벽화를 보존처리하고 복원・모사하는 과정도 함께 소개한다.

창덕궁 대조전 벽화 두 점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대조전을 재건하면서, 내부 장식을 위한 용도로 제작됐다. 작품이 완성된 건 1920년이다. 크기는 두 점 모두 길이 578㎝, 폭 214㎝다. 그림은 비단 위에 그림을 그려 이를 벽에 붙이는 부벽화(付壁畵)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봉황도는 상상의 동물인 봉황을 주제로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나리꽃 등을 화려하게 표현한 그림이다. 백학도는 열여섯 마리의 학이 소나무에 날아 앉는 모습을 기품있게 묘사한 작품이다. 그림 제작엔 오일영·이용우·김은호 등 당시에 가장 촉망받던 화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