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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DB 제공
'사랑의 묘약'으로 알려진 옥시토신(oxytocin)이 스트레스 장애 언어 장애와 언어장애는 물론 어린시절 아동학대로 인한 정신적 외상 등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대학교의 연구팀의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옥시토신이 사회적 행동을 관장하는 뇌 신경체계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옥시토신은 어머니와 아이, 연인들 사이의 유대감이 형성될 때 나오는 호르몬으로, 흔히 ‘사랑의 묘약’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출산할 때와 모유수유할 때 다량으로 분비된다. 연구팀은 이 점에 착안해 출산경험이 있는 암컷쥐들과 출산 경험이 없는 암컷쥐들의 행동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우선 새끼쥐가 어미가 있는 곳에서 벗어나 곤경에 처했을 때의 반응을 비교했다. 출산경험이 있는 암컷쥐들이 둥지 밖으로 벗어난 새끼쥐를 금새 알아채고 다시 둥지로 데려다놓았다. 새끼쥐들이 곤경에 빠졌을 때 내는 울음소리를 듣고 반응한 것이다. 자기가 직접 낳지 않은 새끼에게도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출산할 때 다량 분비됐던 옥시토신이 쥐의 좌뇌에 있는 청각 대뇌피질을 변화시켰다는 것을 알아냈다.
반면 같은 상황에서 출산경험이 없는 암컷쥐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새끼가 둥지에서 벗어나 곤경에 처했다는 것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새끼쥐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각 대뇌피질이 없기 때문이었다.
연구팀은 출산 경험이 없는 주들에게 옥시토신을 주입하고 다시 반응을 살폈다. 그러자 출산 경험이 있는 어미쥐들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제 위치를 벗어난 새끼쥐들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다시 안전한 둥지로 데려다 놓은 것이다.
비앙카 매를린 뉴욕대 랭곤 의료센터 교수는 “옥시토신 주입은 놀라울정도로 동물의 행동을 바꿔놓는다. 어떤 사회적 행동을 취해야 할 지 몰랐던 쥐들이 완벽한 행동을 취하도록 만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염구팀은 옥시토신이 쥐의 좌측 청각피질을 영구적으로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 랭곤 의료센터의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옥시토신이 두뇌에서 처리하는 사회적 정보량을 늘린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옥시토신이 사회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언어 장애, 심지어 어린시절 경험한 아동학대로 인한 정신적 문제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