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으로 기소됐던 유우성(본명 류자강·35)씨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김자연(34) 변호사와 결혼하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김씨가 유씨의 사건 변론을 맡으며 두 사람은 가까워졌고, 다음 달 식을 올릴 예정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여자 친구와는 사건을 하면서 만나게 됐고, 주변의 가까운 분들에게는 (결혼 사실을) 이미 이야기했다”며 “(내가) 가족이 없어 (여자 친구의) 가족과 친척, 고마웠던 분들, 교회 분들을 모셔서 조그맣게 결혼식을 치를 생각”이라고 했다. 김씨는 “개인적인 일이라 별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예비신부 김씨는 서울의 명문 사립대와 로스쿨을 졸업했다. 변호사 시험 합격 이후 서울 서초동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민변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며 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 때 법률 지원도 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과 관련해 유씨가 일부 언론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을 진행할 때 변론을 맡았다.

탈북자 출신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이었던 유씨는 북한에서 태어났지만 중국 국적의 화교다. 검찰은 2013년 2월 국내 탈북자 200여명의 정보를 북한에 넘긴 혐의로 유씨를 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당시 검찰과 국정원이 증거로 제출한 중국 공안 당국의 문서가 ‘위조’로 드러나며 논란이 됐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중국 국적인 유씨가 탈북자로 위장해 각종 지원금과 여권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판단하고, 간첩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유씨 사건은 현재 대법원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