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소유 폐전선 수십톤을 빼돌려 수천만원을 챙기고 보상금을 받게 된 토지주로부터 뇌물까지 받아 챙긴 한국전력공사 과장급 직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같은 혐의로 한전 용지담당 과장 유모(59)씨를 구속하고 자재담당 대리 장모(43)씨, 장물업자 박모(50)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현직 한전 간부가 브로커와 짜고 폐전선 14톤을 빼돌려 수천만원을 챙겼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복을 벗겨 다시 전선 공급업체에 넘겨야 하는 국가 재산이었지만 마음대로 처분해 팔아넘겼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시흥시 한국전력 자재창고입니다. 작업에 쓰고 남은 폐전선 조각들이 한가득 쌓여있고, 한켠에서는 인부들이 폐전선에서 피복을 벗겨 구리를 골라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한전 과장 59살 유모씨는 2013년 브로커 정모씨와 짜고 보관 중인 폐전선을 시중가격보다 30%이상 싸게 팔아넘겼습니다.
전선 안에 든 구리값은 1m가 25만원에 팔릴 정도로 고가였는데, 유씨는 폐전선 14톤을 고물업자 등에게 팔아넘겨 4900만원을 챙겼습니다.
쓰고 남은 폐전선은 전선 공급업체에 다시 매각해야 하는 국가 소유 재산.
유씨는 폐전선을 빼돌린 사실을 감추려고 창고 재고서류를 조작하고 계량업자에게 허위 증명서를 받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철탑 고압선로 부지 보상금을 빨리 받게 해주겠다며 땅 주인에게서 1천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휘성 / 서울 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장
"원래 한전간부가 고물업자에게 폐전선을 주면, 처분할 수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브로커가 주변에 고물업자를 탐문하여…"
경찰은 한전 과장 유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브로커와 고물업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TV조선 김도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