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가장례식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만났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각)부터 싱가포르국립대 문화센터에서 열린 리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했다. 행사 시작 1시간 전 쯤 장례식장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장례 행사 시작 전 다른 참석국 정상들과 만나 간단한 환담을 가졌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조문록에 서명하기 전 훈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등과 잠시 인사를 나눴다. 이어 조문록에 서명하고 장례식장에 입장한 박 대통령은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테인 세인 대통령의 사이에 앉아 환담을 나눴다.
관심을 끌었던 아베 총리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다소 거리를 두고 앉았고, 이후에도 함께 하는 자리는 없었다.
이날 국장은 국회의사당에 안치돼있던 리 전 총리의 시신 운구 및 각국 정부 대표의 조문록 서명과 장례식장 입장, 운구 행렬 및 리 전 총리 가족 입장 등으로 시작됐다.
이어 아들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토니 탄 싱가포르 대통령, 고촉동(吳作棟) 전 총리 등의 조사 낭독과 가족 헌화,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장례식 이후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화장(火葬)이 치러졌고, 탄 대통령 내외가 각국 정부 대표들을 위해 주최한 30분 간의 리셉션을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