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2012년 서울 모 국립극장에서 열린 불교음악회에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문체부에 압력을 행사하고, 그 중 일부를 빼돌린 정황이 TV조선 취재 결과 확인됐다. 당시 박 전 수석은 수석비서관 해당 음악회에서 무보수로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지휘료 명목으로 모두 20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자신의 매제 계좌를 통해 돈을 건네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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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 문화 수석이 특정 종교 음악회에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문체부에 압력을 행사하고 이 지원금 중 일부를 빼돌린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의 직권 남용과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중앙대와 자택 등 10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조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서울 모 국립극장에서 열린 불교 음악회.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당시 자신이 작곡한 곡의 초연 20주년을 기념해 직접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박범훈 /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
"국가 교육, 문화, 체육, 관광, 종교까지 모든 것을 제가 관할하고 있습니다. 곡을 쓸 수도 없고 지휘할 수도 없는 입장인데, 항시 지휘하는 그런 기분으로 살고 있는데..."

당시 박 전 수석은 수석비서관 신분을 고려해 무료로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신이 설립한 중앙대 모 악단에 음악회 진행을 맡기고, 지휘료 명목으로 모두 20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전 수석이 자신의 매제 계좌를 이용해 돈을 건네 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중입니다.

또 박 전 수석은 당시 문체부가 특정 종교 색채가 짙다는 이유로 지원을 꺼리자, 압력을 행사하고 체육 분야 지원금을 무리하게 지원토록 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외에도 박 전 수석이 자신이 총장을 지낸 중앙대의 캠퍼스 통합 과정에 수백억원대 특혜를 주도록 하고, 악단 운영과 경기도 양평의 예술원 건립, 대기업의 문화비 협찬 과정에서도 각종 비용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해 교육부와 중앙대, 박 전 수석 자택 등 10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