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먼윙스 사고 여객기를 고의적으로 추락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된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28)가 과거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26일(현지시각) 루비츠의 친구들을 인용해 그가 6년 전 비행 교육을 받던 중 우울증으로 훈련을 중단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비츠는 2009년 우울증을 앓아 수개월간 조종사 훈련을 중단했다가 복귀했다.
과거 루비츠와 함께 학교를 다닌 한 여성은 “과중한 피로로 인해 우울증에 빠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성탄절 루비츠를 다시 만났을 때에는 정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저먼윙스의 모회사인 루프트한자의 카르스텐 슈포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루비츠가 2008년 부기장 자격을 얻고 나서 6년 전 훈련을 받던 중 수개월 쉰 적은 있으나,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휴식 사유를 알지 못하고, 알아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슈포어는 이어 “루비츠는 이후 모든 신체적·정신적인 비행 관련 검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아무런 제한 없이 비행 조종에 100% 적합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루비츠는 주변에서 비교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츠의 지인들은 AP통신에 “지난해 가을 루비츠가 글라이더 자격증을 갱신했을 때 별다른 우울증의 낌새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조종 훈련을 받은 피터 루커는 “그가 ‘저먼윙스’에서 일하는 것을 행복해 했으며, 좋은 기운을 뿜어내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루비츠의 이웃이었던 요하네스 로스만은 “그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면서 고의 추락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100% 확인되기 전까지는 믿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가 항공기를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동기를 둘러싼 의문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