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딸 최호정(사진) 서울시의회 의원(새누리당, 서초구)의 신고 재산이 1년 새 58억7000만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지난해에는 서울시의원 중 신고 재산이 가장 크게 증가했었다.

최 의원의 재산이 단기간 크게 감소한 것은 사업이나 재테크에 실패해서가 아니라 아버지인 최 전 위원장이 재산 고지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14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해 말 기준 22억9887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1억6892만원과 비교하면 58억7004만원 감소한 것이다.

최 의원의 재산 내역 중 가장 큰 변화는 부모, 즉 최 전 위원장 부부의 재산 내역 63억1177만원이 고지거부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현행 공직윤리법에 따르면 부모나 자녀 가운데 독립적인 생계 능력이 있다면 공직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 재산 고지를 거부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년의 고지거부 기간이 만료되면서 최 전 위원장 부부의 재산 내역이 최 의원 재산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올해는 다시 심사를 받아 고지거부 대상이 됐고, 재산 공개 내역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최 의원의 재산 중 건물은 21억2307만원으로 전년(16억6600만원)보다 4억5700만원 증가했고, 예금은 전년 6억605만원에서 지난해 5억9129만원으로 조금 감소했다.

최 의원은 건물 재산 금액이 증가한 것은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한 연립주택과 아파트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고, 예금이 감소한 것은 생활비와 교육비 지출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