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빈도’란 하나의 낱말이 어떤 의미로 얼마나 자주 쓰이는가를 밝힌 사용 빈도수이다. 에서는 서상규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장(HK사업단장)의 저서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을 토대로 낱말의 실제 쓰임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최근 ‘양파’라는 여가수가 모TV프로그램을 통해 컴백했다. 흡입력 있는 노래로 매주 새 무대를 선보이는 그녀는 그야말로 ‘양파’ 같은 매력을 지녔다.
‘양파 같다’는 말은 그 속내나 매력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없고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상대를 가리켜 쓴다. ‘까도 까도’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양파에 비유한 것이다.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 나타난 ‘까다’의 쓰임을 보면, ‘까다’는 ‘~을/를 까다’의 형태로 쓰이는 동사로, ‘껍질을 까다’의 의미(30%)로 가장 많이 쓰인다.
다음으로 『못난 한국패션을 까다』(포이즌 펴냄)’라는 책 제목에서처럼 ‘까다’에는 ‘들추어 비난하다’ 또는 ‘쓴소리를 하다’라는 뜻이 있다. ‘까다’의 전체 의미 중 11%를 차지한다. 이 이외에도 ‘알을 까다, 밥값을 까다, 공을 까다, 호박씨를 까다’의 ‘까다’도 쓰인다. 물론 속된 의미의 ‘까다’를 말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북한에서는 ‘까다’가 전혀 다른 의미로도 쓰인다. “요즘 왜 그렇게 몸이 까니?”라는 말을 상대에게 하면 “요즘 왜 그렇게 살이 빠졌니?”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