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유병재는 여전히 많은 것들이 베일에(?) 쌓인 존재다. 사람들은 그가 단순히 tvN 'SNL코리아' 코너 '극한직업'에 출연한 개그맨 크루로, 혹은 실제 연예인 매니저로 착각하기가 일쑤다. 최근 MBC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로 언급되면서 상황은 그나마 호전됐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그가 오는 4월 방영되는 tvN 드라마 '초인시대'로 시크릿 송지은과 주연 호흡을 맞춤은 물론 메인 작가까지 동시에 1인 2역을 꿰찬 능력자라는 사실까지는 모른다.

그 밖에도 대중은 유병재에게 궁금한 게 참 많다. 유병재가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왔는지, 그가 주력하는 진짜 직업은 뭔지 등등. 그 중에 가장 궁금한 몇가지를 간추려 유병재에게 직접 물어 해소했다.

◇ 유병재는 그래서 연예인인가

최근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프로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은 앞서 자신은 연예인이 아닌 그저 유명인일 뿐이라 거듭해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유병재는?

"작가죠. 연예인 아니에요. 근데 아무리 아니라 해봤자, 사람들이 그렇게 보면 또 그냥 그런 거죠. 연예인이라는 자의식은 없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얼굴이 팔린 사람으로서, 자꾸 연예인이 아니라고만 말하는 것도 어불성설인 것 같아요. 전 '아니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대중들은 받아들이기 편한 쪽으로 생각했으면 해요. 스스로는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코미디언이란 게 (방송국 공채) 시험을 봐서 통과해야 하거든요. 근데 전 떨어졌으니, 코미디언이 아닌거죠. 어쨌든 큰 범주에서 코미디언 안에 코미디 프로 작가도 포함됐다 생각해요. 외국은 이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 CF로 돈을 많이 벌었나

유병재가 찍은 CF는 10개 안팎이다. TV 광고 뿐만 아니라, 인터넷 광고 등 다양한 분야의 CF를 맡아 소화했다. '돈을 많이 벌었겠다'는 대중의 시선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제 또래들에 비해, 제 인생의 계획에 비해서는 정말 돈을 많이 벌었어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집을 옮긴다거나 할 정도로 큰 돈까지는 아니에요."

◇ 데뷔는 'SNL코리아' 였나

'SNL코리아'의 큰 수확 중 하나는 단연 유병재의 발굴이다. 인터넷 어디선가 한 번쯤 봤음직한 이 남자는 매번 구박을 받으며 있는 힘껏 불쌍한 표정을 지어 뇌리에 박힌다. 근데 사실 따지고 보면 'SNL코리아'가 그의 데뷔 방송은 아니다.

"TV 출연의 첫 단추는 Mnet '유세윤의 아트비디오' 였어요. 유세윤 옆 조연출 역할로 나왔죠. 제작진이 아닌 배우로서요. 2011년 발표한 싱글 '니 여자친구' 뮤직비디오를 보고 '아트비디오' 제작진이 연락을 해서 출연하게 됐어요. 그 전에 'SNL코리아'에 출연하고 싶어서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해놨는데, 전달할 방법이 없었거든요. '아트비디오'에 출연한 덕분에 'SNL코리아'와도 인연이 닿게 됐어요."

◇ '극한직업'은 이제 다시 못 보나

유병재는 현재 '초인시대' 작업을 위해 잠시 'SNL코리아'를 떠난 상태다. 그럼 이제 연예인들에게 무한 구박을 받던 불쌍한 매니저가 등장하는 '극한직업' 코너는 영영 못 보는 걸까.

"한 가지 코드로 하는 걸 개인적으로 지양하고 싶어요. 뺨 맞고 구박당하는 걸, 아이디어도 없는 상태에서 계속 해버리면 질릴 수 있거든요. 질려서 '노답', '극혐' 소리 듣는 것보다는 나쁘지 않은 타이밍에 잘 빠진 것 같아요. 언젠가 다시 할 수 있게 되면 또 해봐도 좋을 것 같긴 해요. 물론 지금 당장은 '초인시대' 때문에 어려워요."

◇ 다음엔 또 어떤 것에 도전하나

첫 발은 가수에서, 이후 코미디 작가로, 그리고 이번엔 드라마 작가 겸 주연 배우로 영역을 크게 확장했다. 매번 다양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그가 다음 행보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제 기본적인 톤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어요. 바꾸기도 힘들고요. 제 자체가 김영철씨처럼 활발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아니거든요. 작사는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음악은 좋아하는데 잘 몰라요. 많은 부분을 배워야 하겠지만, 작사를 하고 싶어요. 여유가 생기면 본격적으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중이에요."

◇ '무한도전-식스맨' 투입 여부는

"'무한도전' 이야기는 아직 노코멘트 할래요. 정말 짧게 봤지만, 유재석 씨는 너무 멋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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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