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감선생님 중 여성 교감 숫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초등 교사 10명 중 7명 이상이 여교사로 나타나는 등 편중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학교 관리직에도 여교사 파워가 나타나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초·중·고교 교육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감 6069명 중 여교감이 3165명으로 전체의 52.2%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남녀 교감 비율이 역전된 것이다. 직전 학기에는 전체 교감 중 49.2%가 여성 교감이었다.

2010년 전체 교감 6024명 중 여성 교감 비율이 26.9%(1623명)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교감 수는 4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교감 비율은 2011년 32.7%, 2012년 39.3%, 2013년 45.1%로 최근 들어 급격히 높아져 왔다. 반면 남성 교감 비율은 지난 2010년 73.1%에서 지난해 하반기 47.8%로 줄었다.

여교감 숫자가 남교감 수를 뛰어넘은 것은 예견된 일이다. 초등학교 교사 중 여교사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사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18만 2830명이며 이 중 77%(14만737명)가 여성이다.

서울 강북구의 한 초등 여교사 정모(32)씨는 "몇 년 전만 해도 평교사는 전부 여자이지만 교장·교감은 남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여교사 숫자가 많아지니 시간이 지날수록 여교감·여교장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초등학교 여교장은 전체 교장 가운데 넷 중 한 명꼴(5912명 중 1488명)이다. 아직 절반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그래도 4년 전(14.3%)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앞으로 5~6년 내에 여교장 비율도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교육계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