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사랑한 꽃들 김민철 지음 | 샘터 | 344쪽 | 1만3800원 봄, 벚꽃으로 시작한다. 김연수 소설 ‘벚꽃 새해’를 펼치면, 경주 남산 벚나무 꽃그늘이 귀부인 하얀 양산처럼 드리워진다. 헤어진 연인이 4년 만에 다시 만난다. 막 핀 벚꽃에 싱숭생숭할 것이다. 책은 김애란·한강·양귀자·조정래 등 활발히 활동 중인 소설가의 작품 33편 속 야생화를 다룬다. 소설 속 꽃은 저마다 사연이 있다. 책은 청춘이며 사랑, 추억, 치유 등의 테마에 맞게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박민규)의 한 그루 쥐똥나무와 ‘새의 선물’(은희경) 속 과수원 사과꽃에서 삶과 사랑을 발견해낸다. 꽃은 멀리 있지 않다. 10여 년간 전국을 누비며 꽃을 탐해온 저자는 책 말미 ‘7대 잡초’ ‘5대 길거리꽃’ ‘7대 가로수’를 정리해 지근거리의 아름다움까지 챙긴다. 한 편의 소설과 꽃의 담화를 끝낸 뒤엔 어김없이 1쪽짜리 꽃 정보가 QR코드와 함께 피어 있다. 150점의 꽃 사진도 큼직하니 꽃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입력 2015.03.21. 03:00업데이트 2015.03.21.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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