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임성한 작가의 조카로 알려진 배우 백옥담이 안방극장에서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듯 보인다. 이러다가 작가에 대한 ‘안티 세력’까지 끌어안아 ‘욕받이’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백옥담은 현재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에 출연 중. 임성한 작가의 조카로 알려져 있고, 임성한 작가 작품만 줄기차게 출연하면서 등장할 때마다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여주인공 박하나보다 많은 분량으로 눈총을 사는 것. 다른 드라마에는 출연하지 않고(혹은 못하거나)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만 줄기차게 나오는 까닭에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살만 한 기회가 없다. 백옥담이 ‘압구정백야’가 방송되면 될수록 비난을 받는 것은 작가와의 혈연 관계가 드라마 비중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백옥담이 임성한 작가의 작품 말고 다른 작품에서 연기력을 과시했다면 이 같은 특혜 의혹이 없을 터다. 혈연 관계와 관계 없이 연기로 승부해서 배역을 꿰찬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 허나 백옥담은 임성한 작가 드라마에만 출연하는 진짜 ‘임성한 사단’으로 자리매김했고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고 있다. 단역이었던 그가 최근 작품에서 조연으로 올라오더니, 이번 작품에서는 주연 못지않은 많은 분량을 책임지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육선지는 초반 조연이었지만 중반 이후 장무엄(송원근 분)과 결혼 성사가 되면서 분량이 확 늘었다. 심지어 육선지의 아름다움에 대해 임성한 작가 특유의 과장된 표현법이 시청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육선지가 선정적인 춤을 추거나 노출 의상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드레스가 예쁘다는 표현조차도 거북하게 다가온다는 것.
지난 2일 방송된 96회는 선지가 입은 드레스를 극찬하고, EXID의 ‘위 아래’ 춤을 추며 첫날 밤을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가뜩이나 작가의 조카라는 이유로 등장할 때마다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데, 드라마 이야기와 크게 상관 없는 눈에 확 띄는 부수적인 장면들은 더 문제가 됐다. 논란의 여지는 많지만 어찌됐든 꾸준히 작품을 집필하고 인기 드라마 대열에 올려놓는 임성한 작가가 공공재인 방송을 사적인 이익(조카 홍보)을 위해 활용한다는 의혹의 시선은 사실 작가와 배우 백옥담 본인에게 좋지 않은 모양새다.
더욱이 언제나 논란의 씨앗을 가지고 있는 작가에 대한 비난이 조카한테까지 번지고, 심지어 작가를 뛰어넘는 듯한 분위기까지 보이고 있다. 임성한 작가나 ‘압구정백야’와 관련 된 기사마다 백옥담에 대한 인격모독성 조롱이 심각한 것을 보면 그만큼 여론이 두 사람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것을 넘어 부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여배우들의 외모에 대한 날카로운 잣대는 있기 마련인데, 백옥담은 유독 외모 지적이 많다. 어느 순간 놀이삼아 '욕하기 위해 욕하는' 창구로 활용되는 듯한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렀다.
배우는 연기로 증명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백옥담은 일단 임성한 작가의 조카라는 점에서 다른 배우들보다 출발선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나 그만큼 그의 발목을 잡으려는 이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 심지어 방송이 되면 될수록 배우가 혹평을 넘어 비난을 받는 지금의 상황이 앞으로 백옥담이라는 젊은 배우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압구정백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