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방송인 클라라(본명 이성민)의 협박사건과 관련, 클라라와 함께 고소당한 아버지 이승규씨는 누구일까? 그는 88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 멤버였다. 클라라의 전(前) 소속사 회장을 협박한 혐의로 고소당해 딸과 함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클라라는 현재는 아버지 이승규씨가 운영하는 연예기획사 소속이다.

지난 2012년 클라라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승규씨를 언급하면서 이씨가 아버지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승규씨가 활동했던 코리아나는 가족 밴드다. 이씨와 남동생 이용규씨, 여동생 이애숙씨, 형수 홍화자씨가 멤버다.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봉송에 함께 참여한 이승규(오른쪽)씨와 클라라 부녀.

이승규씨는 성악가 출신인 어머니를 따라 어려서부터 미군 무대에 섰다. 그는 “형제들이 태어날 때마다 (어머니가) 악기와 음악을 익히게 해 주셨던 것이 가수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됐다”고 했다.

올림픽 주제가였던 ‘손에 손잡고’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코리아나는 서울올림픽 직후 콜라 광고에 출연해 개런티로 5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적으로도 히트해서 음반 1600만장이 팔렸고, 유럽 음악 차트에서 16주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성과 때문에 코리아나를 ‘원조 한류스타’로 부르기도 한다.

이승규씨는 “유럽에서의 인기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며 “당시 유럽에서 동양인이 TV에 출연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손에 손잡고의 인기 덕에)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이씨의 외동딸인 클라라는 유럽에서 활동하던 아버지 때문에 스위스 베른에서 태어났다.

방송인 클라라의 아버지 이승규씨.

이씨는 방송에서 여러 차례 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클라라가 몸에 밀착되는 옷을 입고 프로야구 시구를 해 선정성 논란을 낳은 뒤에는 “더 멋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딸이 연예인이 되고 나니 눈물이 먼저 흐른다. 연예인을 하고싶어 했고 본인 운명이니 크게 말리진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씨는 최근 출연한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집 안의 장식품과 사진을 소개하며 “대부분 딸과 골프(에 대한 것들)”라고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네덜란드로 돌아간 거스 히딩크 감독은 국산 골프 드라이버를 기증받아 가져갔는데, 이 드라이버를 제작한 브랜드를 히딩크 감독에게 소개해준 주인공이 이승규씨다. 최근 이씨는 대한지적장애인골프협회 회장도 지냈다. 그는 “지적장애인들이 골프를 통해 집중력을 기르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클라라는 최근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전 소속사인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이규태 회장과 갈등을 겪었다. 경찰에 따르면 클라라 부녀는 “대화 도중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 계약을 해지해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이 회장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클라라와 이 회장이 주고받은 메시지는 업무 근황에 대한 내용으로, 클라라측의 주장처럼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은 아니었다”며 클라라 부녀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회장이기도 한 이규태 회장은 방위사업 관련 사기 혐의로 지난 11일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에 긴급체포됐다. 그는 방위사업청과 터키 무기업체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연구개발비 명목 금액을 부풀려 불법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지난 13일 이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