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 기자] 전 농구선수 석주일이 유쾌한 예능 나들이를 마쳤다.

석주일은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 김성주의 절친으로 등장했다. 예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그는 마치 모든 것을 다 쏟아낼 듯 솔직한 토크로 전문 방송인들을 압도했다.

이날 석주일이 출연하기까지는 그의 야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실 안정환을 섭외하려했던 김성주는 대신 석주일과 절친으로 출연했는데, 이와 함께 석주일이 연예계에 큰 욕심이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석주일은 숨기거나 당황하지 않고 방송 욕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에 유재석은 "보통 방송국에서 먼저 러브콜을 하기 마련인데, 왜 방송이 하고 싶었나"라고 물었고, 석주일은 "삶이 지루했다"며 예상치 못한 답을 내놔 모두를 폭소케했다. 또 그는 김성주와의 첫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연예인은 매니저, 스타일리스트를 데리고 다닌다"며 연예인의 삶을 부러워했다. 진지하게 욕망을 드러낸 석주일의 모습은 초반부터 '해피투게더3'를 압도했다.

또 그는 농구선수 시절 반칙왕이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이 때에도 석주일은 너무나 솔직한 상황 설명으로 MC들과 게스트들에게 당황스런 웃음을 선사했다. 석주일은 "선수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낭심을 친다. 바지를 내리고"라며 "눈도 그냥 안 찌른다. 파스를 바르고 찌른다"고 말했다. 식스맨이었던 그는 5초 만에 이 모든 임무를 마치고 경기에서 빠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석주일은 웃음의 소재로 폭로를 택했는데, 그 대상이 특이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과 가족들에 대해서였기 때문.

석주일은 솔직하고 화통한 성격 답게 처가 자랑도 거리낌 없이 했다. 그는 "모든 복이 처가로 왔다"며 "건설사 회장 정도 돼야 처가 덕을 봤다고 이야기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까지 5개 정도의 사업이 망했다"며 장인어른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고 거침없이 고백했다. 또 그는 "아들이 방송에서 말하고 다닌다. '아빠는 엄마 돈 때문에 결혼했고, 사랑하지 않는다. 오로지 엄마를 신경쓰는 건 돈 밖에 없다'고"라며 아들이 자신을 닮아 '모두까기'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석주일은 이날 여럿의 전문 방송인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자신의 토크를 펼쳐냈다. 오히려 석주일의 과감한 토크에 다른 이들이 놀랄 정도. 쟁쟁한 게스트들 사이에서 가장 기대치가 낮았던 예능 초보 석주일은 방송이 끝나가자 가장 활약한 예능 샛별로 자리잡았다.

대놓고 예능에 대한 야망을 드러낸 그는 마치 전 농구선수 서장훈을 떠올리게 한다. 서장훈 역시 최근 예능계 샛별로 떠오르며 주목받는 인물. 캐릭터에 있어 차이를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농구계를 주름잡던 선수 출신이며, 이제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 대중 앞에 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석주일의 과감한 토크가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서장훈을 따라잡을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예능 야망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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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