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인 토끼박쥐(Plecotus auritus)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해 12월부터 가야산 내 익수(박쥐)류 서식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 결과 토끼박쥐 4개체를 포함하여 동면 중인 박쥐 182개체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토끼박쥐는 귀가 매우 길어 토끼귀와 닮은 것이 특징이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종이다.
유럽과 러시아 등지에 분포하나 우리나라에는 강원도 인제, 정선, 태백 및 경북 봉화 등 중부 이북지역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익수류는 토끼박쥐 외에도 관박쥐, 관코박쥐 등 3종 182개체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집단으로 무리 지어 안정적으로 동면하고 있었으며 꼽등이류, 거미류 등 동굴환경 대표생물종들도 함께 발견됐다.
동굴은 비교적 한정된 생물종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이들의 안정적인 서식과 종보전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조점현 자원보전과장은 "생물종의 안정적인 서식을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서식지 정보와 생태적 요구를 합리적으로 진단해 적합한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