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수 다희가 반성문을 제출했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지연 역시 앞서 반성문이 제출한 터라 두 사람의 반성문이 이달 26일 열린 선고기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다희는 이날, 이지연은 전일인 5일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이지연과 다희는 지난 1심에서 수 차례 반성문을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항소심 반성문 제출을 포함해 이지연은 총 12번, 다희는 총 19번 반성문을 제출했다.
이지연과 다희는 지난 5일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등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두 사람의 변호인은 피해자이자 고소인인 이병헌과 사실상 합의했음을 강조했으며, 문제가 된 동영상에 대해 "음담패설을 하는 내용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피해자가 이에 대해 공포심을 느낄지 의문이고, 그렇다 해도 경미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지연과 다희는 A씨의 소개로 몇 차례 만난 이병헌에게 음담패설 영상의 일부를 보여주고 현금 50억 원을 요구했다. 이에 이병헌은 즉시 경찰에 고소했고, 두 사람은 공갈미수혐의로 지난 9월 구속됐다. 지난달 15일 열린 1심 선고에서 이지연은 징역 1년 2월을, 다희는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검찰과 이지연, 다희 모두 항소장을 제출했다.
현재 이병헌은 오는 4월 출산을 앞둔 아내 이민정과 함께 광주 신혼집에 머물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미국에 체류하던 이병헌은 지난달 26일 이민정과 함께 동반 입국했다.당시 이병헌은 취재진에 "잘 알려진 사람으로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실망감과 불편함을 드렸다.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