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 10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사진 블룸버그

싱가포르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7위였던 서울은 1년만에 7계단을 껑충 뛰며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2일(현지시각) CNBC는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세계물가조사 보고서를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조사 결과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는 지난해와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물가가 비싼 도시는 파리였으며, 다음이 노르웨이 오슬로, 스위스 취리히, 호주 시드니 순이었다.

EIU는 세계 133개 도시의 서비스, 식품비, 의류비, 공과금 비용 등 160개가 넘는 항목의 비용을 비교해 매년 순위를 발표한다. 이번 조사에서 기준 도시 역할을 한 곳은 뉴욕이다.

EIU는 “상위 5개 도시의 순위가 바뀌지 않은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며 “특히 최근 국제 원유 가격 하락으로 많은 국가에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호주 멜버른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스위스 제네바, 덴마크 코펜하겐, 홍콩 순이었다. 서울은 10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1년 전만 해도 서울은 17번째로 물가가 높은 도시였다. 홍콩도 지난해 13위였으나 올해는 9위로 4계단 껑충 뛰었다. 신문은 올해 “한국과 홍콩이 톱(TOP) 10에 데뷔했다”고 표현했다.

2년 전만 해도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였던 일본 도쿄는 낮은 물가상승률과 엔화 가치 하락으로 지난해 6위로 밀려난 후 올해는 11위로 떨어졌다.

EIU는 그러나 최근 스위스가 유로화에 대한 최저환율제를 폐지한 것을 감안할 경우 프랑화 가치 상승에 따라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는 취리히와 제네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쇼핑허브로서 의류용품 가격이 뉴욕보다 약 50% 가량 비쌌다. 교통비는 뉴욕의 3배였다. 싱가포르의 복잡한 자동차등록 제도 때문이라고 EIU는 전했다.

아시아 도시들은 거점지역에 위치한 식료품 가격이 비쌌다. 특히 서울의 경우 필수재인 식료품 가격이 가장 높았다. 홈플러스 웹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파스타 가격은 1키로그램에 4달러 수준으로 미국의 월마트보다 두 배 가량 비쌌다. 취리히는 여가 생활 비용이 가장 비쌌다.

인도의 도시들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쌌다. 방갈로르, 카라카스, 뭄바이, 뉴델리, 첸나이 등이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싼 10곳에 올랐다.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도 처음으로 하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6번째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였으나 급격한 환율 변동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위적으로 통화가치가 높게 설정, 물가 변동폭이 커졌다.

EIU는 “베네수엘라는 복합적인 환율 변동으로 수도 카라카스에 대한 가격산출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