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명(김해외고 영어과 2년)양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영어편지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영어편지는 사회복지법인 한국컴패션을 통해 후원받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가 국내 후원자에게 보낸 것이다. 하양은 "전 세계의 문화와 각자의 생각이 담긴 영어편지를 번역하며 영어 단어나 표현을 우리말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영어편지 공부법 사례를 소개한다.
하양의 예처럼 영어편지로 서로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금세 영어 표현을 배울 수 있다.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가 좋다. 영어를 번역하거나 해석하면서 각 표현의 뉘앙스를 점점 더 쉽게 이해하는 것이다. 하양은 "처음에는 영어를 직역하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영어 표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우리말을 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어편지에는 각자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흥미 유발에도 좋다.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도 영어노출 시간을 늘릴 수 있다. 편지의 내용을 통해 서로 문화나 관심사에 대해 배울 수도 있다. 하양은 영어편지를 교환하면서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인도 등 다양한 문화에 친숙해졌다. 지난해 학교 체험학습 덕에 처음 외국에 나갔을 정도로 외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던 하양이었다. 그는 "영어편지를 주고받으며 국제적인 이해가 늘었다"며 "필리핀의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는 사람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조언을 얻는 등 '진짜'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영어 공부에 쉽게 싫증 내는 학생에게도 영어편지는 특효약이다. 우제나(대진디자인고 입학예정)양은 중학생 때부터 영어 공부가 재미없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기초 영어 실력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학원과 과외를 알아봤다. 어느 하나 맘에 드는 것 없던 우양은 친구로부터 '버지니아에서 온 편지'를 소개받았다. 영어편지 콘텐츠를 통해 실용영어 실력을 높이는 스마트 학습기에 우양은 사로잡혔다. 지난해 12월부터 1주일에 2회가량 1시간 정도 꾸준히 공부하게 된 것이다. 그는 "실생활에 쓰는 표현을 익혀 영어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정가현(창문여중 1년)양은 영어편지 내용을 응용해 심화학습까지 했다. "'버지니아에서 온 편지'에서 공부하는 내용은 평소에 역사, 영어, 가정 시간에 배우는 것들이에요. 예를 들어 '마틴 루서 킹' 목사와 관련된 내용이 있었어요. 이 내용과 비슷한 주제로 영어일기를 썼었죠. 이에 대해 학교 영어 선생님과 이야기도 했고요.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영어를 배웠는데 문법 위주로만 공부해 아쉬웠죠. 이제야 회화나 글쓰기 등 실용영어를 배우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