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브래든턴(미국), 서정환 기자] LG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레다메스 리즈(32,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마침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리즈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와 1년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한 리즈는 문제없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 강정호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리즈는 피츠버그서 등번호 58번을 배정받고 선발투수로 뛰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OSEN은 스프링캠프 투수조에서 훈련에 여념이 없는 리즈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리즈는 한국에서 온 취재진을 보자마자 “안녕하세요”라며 유창한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6년 만에 메이저리거가 된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리즈는 “메이저리거를 정말 오랫동안 꿈꿨다. 정말 행복하다. 한국에서 열심히 운동을 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메이저리그 선수가 됐다”면서 감격을 금치 못했다.

리즈는 메이저리거로 복귀한 비결로 한국프로야구에서의 경험을 첫 손에 꼽았다. 리즈는 2013년 탈삼진왕에 오르는 등 한국무대서 선발투수로 확실한 입지를 다진바 있다. 리즈는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LG의 모든 코치들에게 감사한다. 지난 3년 동안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어떻게 하면 잘 던질 수 있는지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LG를 비롯한 한국야구에 고마움을 표했다.

사실 리즈와 LG의 마지막 모습은 썩 매끄럽지 않았다. 2014년 팀을 떠난 리즈는 올해 LG와 재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막판에 계약이 틀어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리즈는 “LG와 계약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일본에서 더 많은 돈을 제시했고, 메이저리거의 꿈도 이루고 싶었다. 더 많은 돈을 제시한 일본에 가는 것도 고려했지만, 모든 선수들의 꿈은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다. LG팬들을 정말 사랑하지만 떠날 수밖에 없었다”면서 LG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LG는 리즈를 대체할 선수로 헨리 소사(30)를 영입했다. LG의 선배로서 소사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리즈는 “소사는 정말 좋은 투수이고 좋은 친구다. 우리는 같은 도시에서 자랐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소사는 LG에서 잘할 것이다. 이미 한국에서 3년 간 있었기 때문에 적응하는 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즈는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휴대폰을 통해 한국프로야구를 챙겨볼 정도로 아직 한국과 LG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는 기자에게 LG팬들을 여전히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리즈는 “한국 팬들 특히 내 모든 LG 팬들이 행복한 한 해를 보내셨으면 좋겠다. ‘사랑해’”라고 한국말 새해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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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든턴(미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