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권지영 기자] 예체능 족구팀의 치열한 접전 끝에 안정환 팀이 승리했다. 3세트 내내 충실한 경기를 펼친 '안정환 팀'과 '정형돈 팀'은 쫄깃한 족구의 묘미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 93회에서는 '친구와 함께 하는 족구연수'의 4:4 경기가 펼쳐졌다. 안정환 팀과 정형돈 팀은 무려 마라톤 내기를 걸고 경기에 임했다. 마라톤을 뛸 수 없다는 마음으로 양팀은 지난주보다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차날두' 차태현이 활약하는 정형돈 팀과 '창과 방패' 격인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 김병지가 함께 뛰는 안정환 팀 모두 최선을 다해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1세트 초반부터 안정환 팀이 여유있게 경기를 리드해냈다. 김병지의 안정적인 수비와 안정환의 활약으로 18:10까지 파죽지세로 경기를 펼쳤다. 이호근 캐스터는 "안정환 선수 마라톤을 정말 뛰기 싫은가 봐요"라고 유머있게 안정환의 활약을 묘사했지만, 안정환은 "심장이 너무 떨려요. 몸은 늙었는데 마음은 똑같아요. 현역 같아요"라며 국가대표일 때만큼 긴장된다고 밝혔다. 김병지도 긴장되는 심정을 털어놨다. 안정환은 족구의 뛰어차기와 비슷한 축구의 가위차기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결국 21:13으로 안정환 팀이 이기자 차태현은 "안정환 김병지가 함께 뛰니 구멍이 안 보인다"고 혀를 내둘렀다.
안정환은 2세트에 들어서자 "같이 흘린 땀을 누구 한 사람 때문에 없애서는 안 된다"고 팀워크를 강조했지만 여러 차례 실책을 해 '2세트 주인공은 안정환'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안정환 팀의 '예체능 공식 연습벌레' 양상국은 발바닥 공격을 하는 등 선전했지만, 정형돈 팀의 '족구왕' 홍경민의 서브, 샘 해밍턴의 토스, 이규한의 공격 등으로 14:21로 2세트는 정형돈 팀이 승리했다.
양팀이 1:1의 세트 스코어로 맞게 된 3세트는 그 어느 경기보다 치열했다. 마라톤이 걸려 있었기 때문. 안정환 팀이 먼저 득점하며 시작된 3세트는 김병지의 수비와 안정환의 세팅, 양상국의 공격이 득점 공식처럼 작용하며 7:5까지 무리없이 이어갔다. 차태현이 재치있게 빈틈을 찾아내 헤딩을 하며 팽팽히 맞섰다. 양팀은 끝날 듯 말듯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한 긴 랠리 끝에 짜릿한 점수를 내기도 해 실점조차도 후회 없을 경기로 족구의 묘미를 보여줬다.
결국 안정환 팀이 우승하자 정형돈 팀의 정형돈, 차태현, 홍경민, 이규한, 샘 오취리, 샘 해밍턴은 실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각각 10km를 모두 뛰어 총 60km를 달려 벌칙을 완수했다. 정형돈 팀은 안정환 팀에서 응원도 나오지 않았다며 "앞으로 안정환 팀 정형돈 팀은 전쟁이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이 같은 쫄깃한 족구의 묘미는 시청률도 춤추게 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우리동네 예체능'은 17일 방송분은 전국 7.2%, 수도권 6.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1.1%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jykwon@osen.co.kr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