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차트와 경연 프로그램을 지배하는 대한민국 대표 보컬리스트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2015년 1월 가요계는 소강상태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대형 스타와 빅 히트곡의 부재가 이어져다. 지난 해 대중음악계를 결산하는 3개 음악시상식이 개최된 것도 2015년보다 2014년 가요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지속되었고, 대부분의 인기가수들 역시 한해 활동을 마무리하고 연초에는 휴식기간을 보내며 숨 고르기를 하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2월 중순으로 접어든 가요계는 대한민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두 명품 보컬리스트들의 활약에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2월 5일 발표 이후 여러 음원 차트 정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나얼과 1월 30일 시작된 "나는 가수다 3"에서 동료 가수들을 압도하는 가창으로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박정현이 바로 주인공들이다.
 
- 브라운 아이드 소울 싱글 프로젝트의 서막을 연 나얼

브라운 아이즈와 브라운 아이드 소울, 자신의 솔로 프로젝트까지 나얼이 발표해 온 음원과 앨범모두, 음악 팬들의 관심 밖에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나얼의 목소리에 많은 음악 팬들은 열광해 왔다.

나얼은 작년 2월 중순에 발매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EP “Thank You Soul Side A” 이후 거의 1년여 만에 ‘같은 시간 속의 너’란 솔로 곡을 공개, 일주일 넘게 각종 음악 차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자신의 이름에 걸 맞는 인기를 얻고 있다.

나얼, 정엽, 영준, 성훈으로 구성된 인기 보컬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 네 멤버의 2015년 싱글 프로젝트의 그 첫 시작을 알리는 곡이 바로 ‘같은 시간 속의 너’이라고 할 수 있는데, 2012년 9월에 발표했던 솔로 음반 “Prince Of My Soul”의 첫 싱글이자 히트넘버 ‘바람기억’을 잇고 있는 듯 하다,

아무나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나얼의 소울 보컬은 유사한 멜로디 라인으로 구성된 곡들도 다르게 들리게 할 만큼 큰 매력이자 장점이 되어 왔다. 2001년 6월 윤건과 함께 한 브라운 아이즈로 가요계에 발을 디딘 후 횟수로 15년째를 맞이한 나얼. TV에서는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그가 변함없이 대중들의 지지를 얻는 이유, 바로 ‘타고난 목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 DJ를 그만 둘 정도로 음악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그의 행보 만큼 좀 더 활발한 창작활동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길 기대해보자.
 
- 요정에서 여왕으로, "나는 가수다 3"의 중심 박정현

‘구관이 명관’이란 문구가 디바 박정현에게 너무도 잘 어울리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1월 30일 금요일 밤에 첫 회가 방송되었던 “나는 가수다” 세 번째 시즌은 기대 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시즌 1과 2 무대에 올라 시청자와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켰던 대형가수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어떤 모양새를 선보일지에 대해선 호기심은 있었다. 게다가 “나가수” 첫 시즌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박정현이 MC로 발탁되었다는 것 역시 관심사가 되었다. 그녀가 우리말 구사에 약간 어려움을 갖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우려가 방송 현장에서는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정현은 긴장감과 압박감으로 가득한 무대에 익숙해진 관록 있는 경험자임을 제대로 입증해 보였다. 자신의 노래 ‘미장원에서’와 전람회 원곡 ‘기억의 습작’ 라이브 무대는 ‘왜 박정현에 열광할 수 밖에 없는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물론 함께 참여중인 여타 가수들보다 “나는 가수다” 스테이지 무대에 많이 섰던 박정현은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입과 목을 타게 만드는 경연 무대이겠지만, 박정현에게는 이제는 즐기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혹자들은 그녀의 초반 독주가 "나는 가수다 3"의 재미 요소를 반감시킬 것이란 우려를 내비치기도 한다. 과연 박정현이 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주목이 가는 부분이다. 어쨌든 그녀의 '미친 존재감'은 박정현을 '나가수'의 요정'이 아닌 여왕으로 일컬어도 될 만큼 상당수준임은 분명하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