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미국 애리조나주, 박선양 기자]자체청백전에서 3이닝 2실점으로 평범했지만 전체적인 투구에 대해선 만족했다. 무엇보다도 작년보다 볼스피드가 올라온 것에 올 시즌을 기대케하고 있다.
프로야구계 ‘꽃미남 스타’에서 실력파 투수로 자리잡기 위해 마지막 각오로 나선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심수창(34)이 투구폼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심수창은 지난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자체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까지 우완정통파로 투구했던 심수창이 이날은 오버핸드와 사이드암 투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2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다. 2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으나 3회 3루타 포함 안타 2개를 맞고 2실점했다. 투구수는 47개.
실점보다도 이날 인상적인이었던 것은 투구폼에 변화를 준 것이었다. 심수창이 2가지 투구폼으로 던짐에 따라 상대 타자들에게 혼란을 준 것은 물론 지난 해보다 구속과 컨트롤이 훨씬 좋아졌다는 점이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였고 슬라이더(132km), 포크볼(131km), 커브(114km)로 지난 해 이맘때 130km대에 머물렀던 직구 구속이 빨라졌음을 보여줬다. 또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아 컨트롤도 향상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첫 실전 등판 후 심수창은 “사이드암 투구가 몸에 맞는 것 같다. 사이드암 투구시 구속이 140km 중반까지 올라가면서 자신감도 다시 생겼다. 오버핸드로 던질 때도 밸런스가 좋아졌다”며 “현재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올 시즌은 1군 투수진서 기회를 잡겠다”며 굳은 각오를 엿보였다.
올해로 12번째 스프링캠프라는 심수창은 LG 트윈스 시절에는 잘생긴 외모 덕에 ‘꽃미남 스타’로 여성팬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이제는 야구 실력으로 진정한 스타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벌써 나이도 30대 중반으로 올 시즌 실력발휘를 못하면 은퇴할 수도 있는 위기에 몰려 있다. 현재 사귀고 있는 연인이 있다는 심수창은 “올해 정말 성공해서 결혼하고 싶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다행히 심수창에게 올 시즌은 더 많은 기회의 문이 열려 있다. 롯데는 선발진은 물론 불펜 모두 자리가 많이 있다.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2명과 베테랑 우완 송승준 등 3선발까지는 확정적이지만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는 아직 경쟁중이다. 여기에 불펜도 빈자리가 있어 심수창을 비롯한 신예 기대주 투수들이 1군 엔트리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1군에서 살아남겠다는 심수창이 삼성 베테랑 투수 임창용처럼 2가지 투구폼으로 타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겨낼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