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뉴욕(미국), 서정환 기자] 카멜로 앤서니(31, 뉴욕 닉스)가 뉴욕지하철에 나타났다? 아쉽지만 실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앤서니를 만날 기회는 있었다.

2015 NBA 올스타전을 앞두고 뉴욕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선수는 안방마님 앤서니다. 뉴욕 팬들은 고향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현재 닉스의 에이스를 맡고 있는 앤서니에게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이고 있다. NBA가 올스타전 홍보를 할 때 가장 전면에 내세우는 선수도 항상 앤서니다. 그의 모습을 보지 않고는 뉴욕거리를 활보할 수 없다. 버스광고, 지하철 광고, 심지어 우유에도 그의 얼굴이 등장한다.

NBA는 올스타전을 맞아 앤서니를 활용한 특별 마케팅을 기획했다. 바로 지하철 한 량 전체를 앤서니의 사진으로 도배한 것. NBA는 타임스퀘어역에서 그랜드 센트럴역까지 짧은 구간을 왕복하는 ‘S라인’ 열차 중 한 칸을 대여해 앤서니의 사진으로 도배를 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올스타전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지하철을 기다리다 앤서니의 사진을 발견한 시민들은 깜짝 놀라면서 다들 사진찍기에 바빴다. 지하철 내부로 들어가면 마치 앤서니와 나란히 앉아있는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일부러 사진을 찍기 위해서 열차 안에 머물며 떠나지 않는 팬도 있었다. 적은 돈을 투자한 것에 비하면 효과는 만점이었다. NBA는 SNS를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으로 지하철의 하나의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이런 기발한 마케팅을 기획한 기업은 우리에게 친숙한 ‘금호타이어’다. 앤서니와 함께 찍은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올스타전에서 앤서니와 슛대결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 여기서 앤서니를 이기면 큰 상품을 탈 수 있다. 요즘에 지하철에서 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뉴욕시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NBA 아시아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NBA 공식후원사가 되면서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고 한다. 실제로 태국, 싱가폴, 인도 등 여러 국가에서 온 외신기자들도 ‘내 차도 금호타이어를 쓴다’면서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NBA 관계자는 기자에게 “삼성, 금호타이어, 기아자동차 등 한국기업들이 프로스포츠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 같다. 이런 기업이 많은 한국은 얼마나 좋으냐?”고 물었다. 한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외려 한국스포츠시장에 큰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밖에도 NBA는 뉴욕지하철의 계단, 기둥 등 곳곳에 존 월, 르브론 제임스 등 스타들의 사진을 배치했다. 이길만 따라가면 올스타전이 열리는 MSG로 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직접 경기장에 가지 못해도 뉴욕시민들은 올스타전 열기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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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