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보디빌더를 연상시킨다.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한층 더 향상된 파워로 최고의 외국인 타자 자리를 사수하려 한다.

올해로 한국 야구 2년차가 된 테임즈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지난해처럼 쾌활하고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는 테임즈는 몸이 더 좋아졌다. 원래부터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테임즈인데 올해 캠프에서는 몸을 더 키운 것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테임즈의 몸이 더 좋아졌다. 캠프에 합류하기 전부터 웨이트를 많이 하고 왔다. 시즌에 들어가서 체력이 떨어지면 근육이 빠지기 때문에 올해는 몸을 더 만들고 온 것이다. 캠프에서도 타격·수비와 함께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테임즈는 183cm 95kg 체격을 자랑한다. 키가 아주 큰 건 아니지만, 지방을 찾아볼 수 없는 딱딱한 근육질 몸매로 상체가 발달돼 있다. 어릴 적부터 웨이트에 집중했고 '로보캅'이란 별명도 얻었다. 이호준은 "찔러도 피가 안 나올 것 같은 몸매"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을 치르며 체력적으로 지쳤고, 체중도 5kg 정도 빠지기도 했다. 유니폼 바지가 펄럭일 정도였다. 시즌이 진행 중일 때에는 체력관리 차원에서 웨이트를 많이 할 수 없기 때문에 시즌 전 미리 몸을 만들어놓고 힘과 체력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시즌 중 테임즈는 요가·줄넘기 등 전신운동으로 몸을 관리한다. 144경기 체재에서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선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

테임즈는 지난해 125경기 타율 3할4푼3리(8위) 152안타(13위) 37홈런(3위) 121타점(2위)에 출루율(.422·10위) 장타율(.688·2위) OPS(1.110·3위) 득점권 타율(.388·5위) 등 거의 모든 타격 기록에서 정상급 성적을 냈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도 단연 최고였다.

적응기였던 전반기에도 78경기 타율 3할3푼2리 21홈런 71타점으로 맹활약한 테임즈는 후반기 47경기 타율 3할6푼3리 16홈런 50타점으로 더 무섭게 휘몰아쳤다. 리그 적응을 마친 올해는 한층 더 단단해진 근육질 몸매를 앞세워 폭풍 타격을 예고하고 있다.

테임즈 외에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브렛 필(KIA) 브래드 스나디어(넥센)가 2년 연속 한국에서 활약한다. 새로 들어온 잭 한나한(LG) 앤드류 브라운(SK) 잭 루츠(두산) 짐 아두치(롯데) 나이저 모건(한화) 앤디 마르테(kt)도 있다. 테임즈가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고 외국인 타자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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