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권상기념회(이사장 김진배)가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박권상(1929 ~2014·작은 사진) 선생 1주기 추모회를 가졌다. 지난해 2월 4일 별세한 고인은 1952년 합동통신에서 기자생활을 시작, 동아일보 편집국장, KBS 사장을 지내며 50여년 언론 외길을 걸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동아일보 논설주간으로 신군부의 검열에 맞서 5일간 사설을 게재하지 않고 저항하다 해직됐다. KBS 사장 재임 때는 '환경스페셜' '역사스페셜' 등 공영 프로그램을 육성했다. 1950년대 관훈클럽 창립을 주도했다.

이날 추모회에는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 이종찬 전 국정원장, 강천석 조선일보 논설고문 등 200여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추모사에서 "고인은 군사독재의 광풍에도 기개를 굽히지 않고 언론인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삶 자체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기념회는 지난달 유고집 '박권상 언론학'과 평전 '박권상을 생각한다'를 펴냈다. 김진배 이사장은 "앞으로 박권상 언론상과 학술상을 제정하고, 기념관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론과 언론인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진실이 모든 것에 앞서는 가치라는 진실에 대한 신앙이다.”‘영원한 언론인’이었던 박권상씨가 생전에 신념처럼 한 말이다. ‘박권상 선생 1주기 추모식’이 2015년 2월 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곽영길 아주경제 사장 등 동료 선후배 언론인은 물론 김원기 전 국회의장, 한승헌 변호사, 이종찬 전 국정원장, 김진현 전 과기처장관, 김선홍 전 기아회장 등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의 각 분야 인사 350여명이 참석, 현대 한국언론계의 ‘거목’을 추모했다. 추모식은 헌화-고인 약력 보고-추모 문집 헌정-추모사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