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재울 때
토닥
토닥
엄마 손이
가슴에 닿을 때마다
아가는
엄마 계시는 걸 알고
깊이
잠들고
새록
새록
아가의 숨소리가
들릴 때마다
엄마는
그 소리
자꾸
듣고 싶어서
아가의 얼굴에
볼 대어 본다.
―강 영 희(1939~)
소파 방정환은 '어린이 예찬'에서 "평화라는 평화 중에 그중 훌륭한 평화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라고 아가의 자는 얼굴을 예찬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고요하고 평화로운 얼굴은 바로 잠자는 아가 얼굴일 터이다. 아가의 자는 얼굴은 엄마뿐만 아니라 바라보는 모든 이에게 행복과 평화를 안겨준다.
'토닥토닥' 토닥여주는 엄마 손길에 아가는 엄마의 사랑을 느끼며 깊이 잠든다. 엄마는 새싹이 새록새록 움트듯 '새록새록' 들리는 아가의 숨소리를 듣고 싶어 아가의 얼굴에 볼을 대어 본다. 아마 엄마의 사랑의 손길에 아가는 뺨이 복사꽃 빛으로 물들어 잠들었을 것이다. 아가의 얼굴에 대어 보는 엄마의 볼도 복사꽃 빛으로 발그레 물들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