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KBS 1TV ‘바다의 제국’이 명품 다큐의 감동을 안기며 4부작 항해를 시작했다.
‘바다의 제국’은 동서양 역전의 밑바탕에 ‘바다’가 있었음에 주목하고, ‘바다’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바탕으로 동서양 근대의 역사를 총 4회에 걸쳐 되짚어 볼 예정이다. 지난 29일 1부인 ‘욕망의 바다’를 시작으로 앞으로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
1부는 바스코 다가마의 인도항로 개척으로부터 시작해 인류의 근대사를 연 것으로 평가받는 ‘대항해 시대’가 서양의 앞선 문명과 개척정신의 결과물이 아닌 ‘검은 황금’으로 불릴 정도로 귀했던 ‘후추’에 대한 ‘욕망’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후 ‘후추’를 둘러싸고 16세기부터 근대의 바다에서 벌어진 동양과 서양의 충돌을 면밀하게 살폈는데, 주제의 특성상 1부 ‘욕망의 바다’ 편의 백미는 최첨단 CG를 통해 재현한 중세와 근대의 바다 모습이었다.
바스코 다가마의 항해를 비롯해 1509년 인도 디우 앞바다에서 벌어진 포르투갈 함대와 아랍연합함대의 전투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구현되었는데, ‘명량’과 ‘해적’ 등의 영화에서 바다 그래픽을 담당했던 특수영상팀이 참여해 최첨단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낸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이다.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KBS에서 또다시 대작의 예감이 물씬 나는 작품을 보였다’, ‘KBS의 뛰어난 다큐제작 기술로 만든 작품이니 아마 역사다큐의 걸작으로 남을 것 같다’는 등 호평과 기대 섞인 바람이 이어졌다. 이런 호응 탓인지 1부 ‘욕망의 바다’ 시청률은 7.5%(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해, 향후 시청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책임프로듀서인 KBS 기획제작국 신재국 CP는 “오늘날의 세계화는 500년 전 바다를 통해 만들어졌는데, 바다를 바라보는 동서양의 시각 차이가 두 문명권의 운명을 뒤바꿔 놓은 것에 주목했다”며 “이 다큐멘터리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성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10시에는 2부인 ‘부(富)의 빅뱅’이 방송될 예정이다. 2부에서는 ‘설탕’을 통해 왜 동양이 서양에 역전 당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게 된다. 3부 ‘뒤바뀐 운명’과 4부 ‘거대한 역전’은 다음 달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방송된다.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