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과 토니상을 받으며 '브로드웨이의 전설'이라 불린 노배우 조엘 그레이(82·사진)가 최근 피플지(誌)와 인터뷰에서 게이임을 고백했다. 그는 "나는 꼬리표가 붙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굳이 그걸 내게 붙여야 한다면 나는 '게이'가 맞다"고 말했다. 또 "나와 가까운 모든 이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인정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그레이는 1966년 뮤지컬 '카바레'에서 사악한 사회자 역할로 토니상을 받았고, 이 뮤지컬을 토대로 만든 동명(同名) 영화에서도 같은 역을 맡아 1973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위키드' '시카고' 등 브로드웨이 유명 뮤지컬에 다수 출연했고, 최근까지도 텔레비전과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해 왔다. 여배우 조 와일더와 24년간 결혼 생활을 하며 두 명의 자녀를 뒀다. 영화 '더티 댄싱(1987년)'에서 패트릭 스웨이지의 상대역으로 나오기도 했던 그의 딸 제니퍼 그레이(55)는 "아버지가 드디어 거짓에서 자유로워지게 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