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법원이 남성은 서서 소변을 볼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독일 뒤셀도르프의 법원에 한 집주인이 최근 "세입자가 서서 소변을 보는 바람에 오줌이 튀어 화장실 대리석 바닥이 손상을 입었다"며 1900유로(약 234만원)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재판부는 "남성이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관습"이라며 세입자 편을 들어줬다. 재판을 맡은 슈테판 항크 판사는 소변 속 요산 성분이 대리석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남성이 부수적인 피해까지 배상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항크 판사는 "남성들도 되도록 문화적 규범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항크 판사가 말한 문화적 규범이란 소변이 변기 외의 다른 곳에 튀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일종의 '예절'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독일에서는 남성의 소변 자세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서 소변 보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일각에서 남성들도 여성처럼 변기에 앉아 볼일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화장실은 남성들이 서서 소변을 보면 안 된다는 표시를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독일 사회에서는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은 남성답지 못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