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사진)의 웹사이트 '무라카미씨의 거처'가 화제다. 이곳을 통해 들어오는 독자의 질문 그리고 그의 대답 때문이다.
최근 '무라카미씨의 거처'에는 일본 여자 대학원생 사쿠라이(23)씨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이 접수됐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늘 재미있게 당신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대학원생으로 리포트든 발표 원고든 교수에게 보내는 메일·편지든 어쨌든 많은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글 쓰는 게 너무 형편없습니다. 하지만 쓰지 않고서는 졸업도 할 수 없어 곤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낑낑대며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글을 좀 더 쉽게 쓰게 될 방법이 없을까요. 부디 작가님의 '문장독본(文章讀本)'에 해당하는 생각을 꼭 듣고 싶습니다."
이에 대한 하루키의 답은 간단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여자를 말로 꼬시는 것과 똑같아서 어느 정도까지는 연습으로 잘하게 되지만 기본적으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야 합니다. 뭐 어쨌든 열심히 하세요."
하루키는 얼마 전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솔직히 말해 꽤 성가시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루키가 웹사이트를 통해 독자들과 대화에 나선 것은 2006년 이후 9년 만이다. 또 2002년에도 소설 '해변의 카프카' 출간 당시 기간 한정 웹사이트를 운영해 전 세계에서 쏟아진 1220여개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이번 '무라카미씨의 거처'는 오는 31일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