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에 설치한 자위대 임시 기지를 사실상 '영구 해외 군사기지'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전후(戰後)에 해외 군사기지를 보유하지 않았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9일 "방위성이 지부티 기지를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발생하는 일본인 인질 사태와 재해 시의 자위대 파견에 대비한 기지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방위성은 올해 자위대법 등 관련 법률을 개정한 후 2016년도 예산안에 지부티 기지를 확장하는 예산을 포함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한 국제 공조 차원에서 지부티 국제공항에 인접한 12헥타르(12만㎡) 부지를 임차해 사령부 청사, P3C 초계기 3대분의 계류장 등을 설치했다. 현재 초계기 2대와 자위대원 180명이 주둔하고 있다.
지부티 기지는 '해적 대처법'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자위대 임무가 종료되면 폐쇄 조치될 임시 기지다. 소말리아 앞바다의 해적 활동은 2009년 218건이 발생했지만 현재 10건 안팎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