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이블뉴스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수 성향 폭스뉴스는 오히려 프라임타임(동부시각 오후 8~11시)에 선전하며 2014년에도 1위를 차지해 13년 연속 시청률 1위를 지켰다. CNN· MSNBC·헤드라인뉴스 등 다른 방송사보다 시간대별로 시청자 수가 2~3배 앞서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에두르지 않고 현안에 대해 직설적 화법으로 정곡을 찌르는 방식이 여전히 시청자들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오릴리 팩터' 등 케이블 뉴스 톱5 모두가 폭스뉴스가 제공하는 정치 분석 프로그램이다. 특히 프라임타임대의 경우,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을 제외하고는 광고를 하는 케이블채널 중 가장 많은 연간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조사기관 닐슨 자료를 보면, 3위로 밀려났던 케이블뉴스의 대명사 CNN이 작년 MSNBC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일간지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CNN의 정치전문기자 제이크 태퍼가 매일 오후 4~5시에 진행하는 '리드(The Lead)'가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고 13일 분석했다. 올해도 그런 경향은 이어져, 지난 3주간(12월 22일~1월 9일) 25~54세 평균 시청자 수에서는 폭스뉴스보다 2만명이 많은 18만2000명을 기록했고, MSNBC보다는 무려 12만명이 많았다. 특히 이 기간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프랑스 파리 현장에서 전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테러 규탄 행진' 불참을 정면 비판해 반향을 일으켰다. '리드'의 시청률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5%나 상승했다.
CNN의 약진은 대대적 개혁의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해 라이브뉴스 간판 앵커들을 모두 본부인 애틀랜타에서 뉴욕이나 워싱턴으로 발령 내면서 뉴스의 현장성을 강화했다. 이 덕에 3년 만에 프라임타임대 전체 연령 시청자 수를 제외한 프라임타임대 25~54세 시청자 수, 종일 시청자 수(전체, 35~54세)에서 MSNBC를 앞섰다.
CNN이 2위로 올라선 이유 중 하나는 MSNBC의 시청자 수가 두 자릿수 포인트 이상 하락한 탓이다. MSNBC는 히스패닉·흑인계 시청자 수에서는 다른 방송을 압도하고 있지만, 간판프로그램인 '레이철 매도 쇼' '로렌스 오도넬 쇼' 등의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시청자 수가 전년보다 프라임타임대 25~54세 시청자층 중에서 17%, 전체 연령층에서 8%가 줄었다.
입력 2015.01.15. 03:00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