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건파동의 배후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음종환(46)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14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음 전 행정관은 대표적인 친박(親朴) 보좌관 출신 인사로 통한다.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에 이름이 들어간 ‘십상시’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사표 제출에 대해 “부적절한 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사의 표명일 뿐 그런 말(김무성·유승민 배후)은 절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음 행정관은 권영세 현 주중대사,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의 과거 보좌관이었다.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 캠프 공보기획팀장으로 활동했다. 국회에서 그를 지켜본 인사들은 그에 대해 “대처 능력이 뛰어나고 일처리가 확실한 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엔 청와대에 발탁돼 정무·홍보수석이던 이정현 최고위원을 다시 보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이 작년 7·30 재보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났을 때 음 행정관은 청와대에 계속 남았었다.

이 밖에도 음 행정관은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대학원 재학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비서관은 고려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이때 음 행정관을 만났다는 것이다. 음 행정관은 고려대 정외과 출신이다. 둘은 나이와 학번이 같다. 17대 국회에 있었을 땐 두 사람 모두 ‘팔닭회’(88학번 닭띠 모임) 멤버였다. 청와대 행정관에 팔닭회 출신들이 속속 임명되면서 친목 모임이 관심을 끌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