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문동욱(23)은 팀 내에서 손꼽히는 투수 유망주다. 광주동성고-건국대 출신인 문동욱은 고교 이후 포수로 활약하다가 대학교 2학년 때 투수로 전향했는데 빠른 성장세로 팀 에이스 자리까지 꿰찼다. 150km/h에 육박하는 속구와 완성도 높은 변화구는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제구력 기복도 적어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문동욱은 2014년 1군에서 단 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성적은 2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 퓨처스리그에서는 10경기에만 출전, 4승 2패 평균자책점 5.91을 찍었다. 롯데는 일단 문동욱의 투구폼을 만지기 시작했는데, 6개월 사이에 세 번이나 바꿨다. 그러느라 실전경기 투입이 늦어졌고 결국 1군 1경기, 퓨처스리그 10경기만 출전하고 첫 해를 마감했다.

게다가 문동욱은 시즌 종료직전 부상까지 당했다. 그는 "퓨처스리그가 끝날 때쯤 팔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리고 kt와 연습경기를 했는데 거기서 부상을 당했다"고 부상을 당한 과정을 설명했다.

사실 문동욱은 부상을 당한 직후에는 팔이 아팠지만, 금방 통증은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정밀검진을 받게 했고, 인대가 손상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검진 결과가 나왔다. 결국 문동욱은 작년 11월 수술대에 올랐다.

원래 문동욱은 2015년까지 뛰다가 군입대를 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단동기) 인복이와 약속했던 게 있다. 첫 해에는 둘 다 1군에서 4~5홀드씩 하고 2년 차에는 필승조에서 활약하자고 이야기했었다. 원래 계획은 올해까지 뛰고 입대하는 것이었는데, 구단에서는 서둘러 수술을 받게 했고 군입대까지 권유했다. 어차피 수술도 했으니 올해는 공을 못 잡는데, 이 참에 군복무까지 마치자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문동욱은 "조바심내지 않는다. 선배님들도 '어차피 투수들은 한 번씩 수술도 받고 쉬어가는 시간이 온다. 너는 일찍 수술받고 깔끔하게 출발하면 된다'고 위로해 주셔서 마음이 좀 편하다"며 웃어보였다.

'프로에 와서 기뻤던 순간이 언제냐'고 물으니 문동욱은 잠시 고민하다가 "150km/h 던진 걸 눈으로 확인했을 때"라고 답했다. 문동욱의 장점은 힘있는 속구, 그는 "(대학 때부터) 150km/h를 넘지는 못했었는데 작년 시즌 끝나기 직전에 드디어 넘겼다. 투수로서 자신감이 붙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재활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문동욱, 처음 해보는 재활이지만 1군 마운드에 다시 설 날을 기대하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직구장에 갈매기가 돼서 돌아 올 문동욱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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