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기자] '혼다나 케이힐보다, 아시아의 에이스는 오카자키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팔레스타인전을 앞둔 지난 10일, 오카자키 신지(29, 마인츠)를 '아시아의 에이스'라고 극찬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축구 전문 잡지인 사커킹 역시 팔레스타인전 당일, 일본의 아시안컵 2연패를 위해서는 오카자키가 '에이스'로서 자각해야한다는 기사를 통해 그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오카자키는 첫 경기에서 골을 신고하며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엔도 야스히토의 골로 일본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24분, 가가와 신지가 박스 바깥에서 날린 강한 슈팅을 오카자키가 머리로 밀어넣으며 골로 연결한 것. 워낙 강한 슈팅이었으나 오카자키의 머리를 맞고 방향이 바뀌면서 팔레스타인의 '정신적 지주'인 베테랑 살레 골키퍼가 막아내지 못했다. 일본의 4-0 대승에 기여하는 골이었다.

이날 골 장면은 매우 '오카자키다운' 득점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구자철, 박주호와 함께 뛰고 있는 오카자키는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과 위치선정이 좋은 선수다. 활동량도 많고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아, 2선 침투를 통해 박스 안에서 득점 기회를 노려 순간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만들어내는 실력이 탁월하다.

올시즌 마인츠에서 리그 16경기 출전 8골을 기록 중인 오카자키는 팀 내 최다 득점자일뿐만 아니라 손흥민(레버쿠젠)의 팀 동료 카림 벨라라비와 함께 분데스리가 득점 순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호주 최대의 스포츠 베팅업체인 TAB 역시 오카자키의 득점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TAB이 발표한 배당에 따르면 득점왕 후보 1순위는 오카자키(3.50배), 2위는 혼다 게이스케와 팀 케이힐(호주, 이상 6.0배)이다.

오카자키는 "공격수는 언제나 골을 넣을 수 있어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선다. 내게 거는 기대가 클수록 기쁘다"며 골잡이로서의 각오를 전했다. 아직까지 혼다나 가가와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오카자키지만, 일본 언론이 그에게 '에이스'의 역할을 기대하는 이유다. 4강 혹은 결승에서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한국이 주의깊게 봐야할 상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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