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화면 캡처

'종북(從北) 콘서트' 논란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재미 교포 신은미(54)씨가 10일 미국으로 강제 출국됐다.

법무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날 서울 안국동 이민특수조사대에서 미국 시민권자인 신씨를 조사한 후 강제 퇴거 결정을 내렸다. 신씨는 이날 오후 7시 50분 남편과 함께 로스앤젤레스(LA)행 대한항공 KE011편에 올랐다. 신씨는 앞으로 5년간 재입국이 금지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신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 후 법무부에 강제 퇴거를 요청했었다.

이날 이민특수조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신씨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배신당한 심정"이라며 "몸은 오늘 모국을 나가지만 마음만은 모국에서 강제 퇴거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신씨와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했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황선(41)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등 20여명이 신씨를 배웅했다.

10일(현지 시각) 한국에서 강제 출국당한 신은미씨 부부가 미국 LA 공항에 입국하자 현지 진보단체 회원 20여명이 환영 팻말과 꽃다발로 신씨를 맞고 있다(위). 반면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은 바로 옆에서 신씨를 규탄하는 플래카드를 들었다(아래). 양측은 신씨 부부가 입국장을 나서 차량에 오를 때까지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주고받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LA공항에서는 현지 시각 10일 오후 2시 40분쯤 신씨가 도착하자 현지 보수·진보 인사들이 신경전과 몸싸움을 벌였다. LA시국(時局)회의, 친북 성향 인터넷 매체 '민족통신' 관계자 등 재미 진보 단체 회원 20여명은 '민족의 영웅 신은미 환영' '평화를 향한 노고에 감사한다'는 팻말을 들고 나와 신씨를 맞았다. 반면 현지 애국동지회·이북탈민7도실향민회 등 보수 단체 회원 20여명은 '북한이 복지의 나라이며 아름답고 그리우면 그곳으로 가서 사는 것이 어떠한가?' '탈북민과의 북한 실상 관련 공개 끝장토론 제안한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들었다. 보수 단체 회원들은 신씨가 입국장에 나타나자 "종북 분자는 북한으로 가라"고 소리쳤고, 진보 측 인사들이 신씨에게 건넬 꽃다발을 빼앗으려 몸싸움을 벌여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신씨는 감정이 북받친 듯 팔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기도 했다. 신씨 부부는 마중 나온 사람들에 둘러싸여 황급히 준비된 차량을 타고 떠났다.

신씨 측은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에 대해 헌법소원을, 법무부의 강제 퇴거 명령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신씨 측 법률 대리인은 "신씨가 필요할 때 입국을 요청할 수 있다"며 "거부되면 행정소송을 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