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강속구투수 최대성(30)은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를 자주 받는다. 최고구속 160km에 거의 육박하는 강속구를 뽐낼 정도로 자질은 리그 최고지만 꾸준한 활약이 아쉽다.

군복무를 마친 뒤 2012년 복귀, 그 해 71경기에 나서 8승 8패 1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하며 ‘양떼 야구’의 총아였지만 이듬해 팔꿈치 뼛조각 수술로 시즌을 일찌감치 접었고, 2014년은 캠프 때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정작 시즌에 들어가서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최대성에게 2014년은 아쉬움으로 남은 해다. “타고투저 속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2.58)을 찍었다는 것만 만족한다”는 그의 말처럼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41경기에 출전,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8로 시즌을 마감했다. 40경기 이상 출전한 롯데 선수 가운데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다. 그렇지만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주지 못하고 1군과 2군을 오가며 시즌을 보냈다. 작년 기록한 홀드 1개는 최대성의 2014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최대성은 “작년이 정말 아쉽다. 팀 사정 때문에 자주 못 나갔다. 나간다고 해도 불안한 모습만 보여드렸다. 그래서 작년에는 다른 것보다 실점을 적게 하는 걸 개인적인 목표로 잡았었다.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 올해만큼은 떼고 싶다”고 말한다.

강속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최대성도 이제는 만 30세를 넘겼다. 2015년 목표는 선발진 진입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롯데는 현재 선발투수 3명만 확정됐다. 나머지 두 자리는 무한경쟁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최대성도 그 후보 가운데 한 명인데, 이종운 감독은 최대성을 선발 후보로 점찍고 주목하고 있다.

최대성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어쩌면 다시 오지 못할 선발 기회다. 때문에 최대성은 이번 겨울동안 따로 준비를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건 아니지만 알아서 준비를 좀 했다. 특히 체력보강 운동에 힘썼다. 작년까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로 했는데, 올해는 크로스핏 등 체력을 기르는 운동 위주로 했다. 이유는 감독님께서 언론을 통해 말씀하신 ‘투수 전원 선발 준비’ 때문이다. 선발투수로 도전하기 위해서는 긴 이닝을 소화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종 추가 역시 계획 중이다. 최대성이 기존에 구사하는 구종은 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이다. 작년에는 정민태 코치로부터 투심 그립을 잡고 던지는 체인지업을 배워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무기로 준비했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많이 쓰지 못했다. 제구가 흔들리며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고,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최대성은 익숙한 공만 던졌다. 작년 시즌 중 최대성은 커브를 배웠는데, 그는 “승준이 형과 함께 이번 겨울 준비했다. 구종 개발이 필요한데, 승준이 형의 파워커브가 좋아서 많이 가르쳐달라고 했다. 실전 가서 쓰는 게 중요한데 내 것으로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미완의 대기’와 작별하고 싶어 하는 최대성. 그는 “이제 난 프로 12년 차가 됐다. 많은 감독님들께서 믿어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제는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한다. 강속구투수 최대성이 선발투수로 자리잡는 날, 롯데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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