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성언이 데뷔작인 KBS 2TV '산장미팅-장미의 전쟁'(이하 산장미팅, 2003)에 얽힌 후일담을 공개했다.

임성언은 최근 OSEN과 인터뷰에서 "'산장미팅' 시절 녹화시간 외에는 남녀 구분이 엄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땐 다들 스캔들에 민감하던 시절이었다. 카메라 꺼지면 남자 출연자와 여자 출연자 따로 나뉘어 휴식을 취했다. 매니저들이 중간에서 철통방어를 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당시 러브라인을 그리던 이성진의 연락처도 몰랐다고. 임성언은 "그때도, 그 이후에도 따로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카메라 앞에선 불꽃이 튀었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닌데도 눈물이 나고 두근거림이나 묘한 감정에 빠져들었다. 나 역시 울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난히 추웠던 촬영장도 강렬한 기억이었다. 그는 "실제 산장에서 촬영했는데, 한 번 산장을 가면 밤을 꼬박 새서 1박2일 동안 촬영했다. 대기실 한 켠에 TV가 있는데 화면을 모니터하다가 순서대로 촬영하러 들어갔다. 대기실이 굉장히 추웠다. 마지막에 장미꽃을 주는 장면도 꽤 오래 찍었다. 촬영이 끝나면 차로 뛰어가서 몸을 녹이느라 바빴다"고 말했다.

그 시절 함께 활동한 S.E.S의 멤버 슈는 친한 언니였다. SBS 드라마 '스무살'(2003)에 출연한 인연이었다. MBC '무한도전-토토가' 편을 시청했다는 그는 "언니가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을 보니 뭉클했다. 박수가 절로 나왔다. 언니에게 연락했더니 '밤새도록 춤을 춰주겠다'고 답이 왔다"고 말했다.
"'산장미팅'은 당시 3개월 조금 넘게 출연했어요. 10년 넘도록 아직까지 시너지가 지속되고 있어요. 지금은 고마운 프로그램으로 감사히 여기지만, 한땐 '예능이미지'가 너무 강해 '산장미팅'에서 벗어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흥행이나 작품 규모에 상관없이 다양한 연기에 도전했고요."

아니나 다를까 차기작에선 탈북여성으로 분한다. 내달 케이블채널 tvN과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을 통해 방영될 단막극 '놓지말자 정신줄'이다. 촬영 전부터 실제 새터민인 동료 배우에게 북한 사투리를 익히고 있다. 그렇다고 예능프로그램을 지양하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때 한동안은 소속사 차원에서 예능프로그램 보다는 작품 활동에 몰두했어요. 지금은 아니에요. 몸으로 하는 건 잘 할 수 있다. 한 살이라도 할 수 있을 때 해야죠. 몸쓰고 달릴 각오가 돼 있습니다."

임성언은 지난 2일 종영한 SBS 드라마 '청담동 스캔들'에서 주인공 현수(최정윤)의 조력자 재니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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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