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시'인 조지 H W 부시(91) 전 미국 대통령과 바버라 부시(90) 여사가 6일 결혼 70주년을 맞았다. 미 대통령 부부 가운데 가장 오랜 결혼 생활 기록을 가진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을 미국 언론들은 자세히 소개하며 축하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1940년 매사추세츠주(州) 앤도버의 유명 사립학교인 필립스 아카데미의 크리스마스 파티 때였다. 열여섯 살 부시는 한 살 어린 바버라와 춤을 췄고, 1년 반 뒤 약혼했다. 이후 부시는 제2차 세계대전에 해군 파일럿으로 참전했다. 1944년 부시는 태평양에서 격추당해 죽을 뻔한 뒤 본국으로 갔고, 1945년 1월 6일 뉴욕주의 라이에서 결혼했다. 당시 부시 20세, 바버라는 19세였다.
이후 둘은 텍사스주로 이사해 6명의 아이를 낳았다. 한 명은 어릴 때 사망했지만 이 가운데 미래의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있었고, 2016년 대선에 도전하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도 있다. 바버라 여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 키스한 남자와 결혼했다"며 "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하면 다들 나를 놀린다"고 말했다.
최장 결혼 생활 기록은 이미 2000년 결혼 55주년을 맞으면서 세웠다. 그때까지의 기록은 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와 여성운동가로 유명한 애비게일 애덤스 부부의 54년이었다. 부시 부부의 뒤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로절린 여사가 따르고 있다. 부시와 카터는 같은 해 태어났지만 카터의 생일이 넉 달 늦고, 결혼도 1년 늦어 69년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생존한 전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이기도 한 아버지 부시는 지난해 말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1주일 만에 퇴원해 휴스턴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