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다음 달부터 방송 프로그램의 주문형 비디오(VOD) 가격을 1편당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케이블TV와 인터넷TV 업체에 일방적으로 통보, 파장이 일고 있다.

KBS가 VOD 가격 인상을 강행할 경우 MBC·SBS 등 나머지 지상파 방송사도 가격을 올릴 전망이어서, 시청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S의 방송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는 KBS미디어는 이날 SK브로드밴드(033630), KT미디어허브, LG유플러스(032640)등 IPTV 3사와 CJ헬로비전(037560)등 케이블TV 사업자들에게 VOD 콘텐츠 가격을 최대 50%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KBS미디어는 HD화질의 신작(新作) 방송의 VOD 가격을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500원(50%)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화질이 조금 떨어지는 SD급 화질의 방송은 700원에서 1000원으로 300원(43%) 올리겠다고 밝혔다.

KBS는 방송 1년이 지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1년이 지난 프로그램 중 HD 화질의 방송은 콘텐츠에 따라 현재 500원~1000원이지만, 다음 달부터는 1000원으로 가격을 통일한다고 밝혔다. 또 SD급 방송은 현재 300원~700원에서 다음 달부터는 700원으로 단일화하겠다고 통보했다.

KBS가 VOD 콘텐츠 가격 인상을 강행할 경우 MBC와 SBS 등 나머지 지상파 방송사도 뒤따라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MBC와 SBS의 방송을 VOD로 볼 경우 HD 화질은 1000원, SD 화질은 700원에 시청할 수 있다.

KBS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 통보에 인터넷TV와 케이블TV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KBS가 VOD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작 HD방송 요금을 단번에 50%나 인상해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업계관계자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2%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KBS가 VOD 가격을 50%나 인상하겠다고 한 것은 지나치다”면서 “공영방송이 소비자의 시청권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