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4일 총경 승진 임용예정자를 발표한 가운데 순경 출신 첫 부부 총경이 탄생했다.
경찰청은 이날 서울 마포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구본숙 경정이 총경 승진임용 예정자로 선발됨에 따라 남편 김성섭 총경(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과 함께 순경 출신 첫 부부 총경이 됐다고 밝혔다.
구 경정은 지난 1977년 여경 공채 28기로 순경에 임용됐다. 여경 28기는 이금형 전 부산청장, 설용숙 현 대구청 1부장, 송민주 동해서장, 김경자 영월서장, 이광숙 옥천서장 등 쟁쟁한 여경들이 즐비하다. 구 경정은 당시 1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순경 공채시험을 뚫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 경정은 경남도경 민원실에 근무하다 당시 전투경찰로 복무 중이던 남편 김성섭 총경을 만나 1981년 결혼해 슬하에 2녀를 뒀다.
순경에서 경위까지 승진시험을 치르는 동안 휴가 때마다 부부가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며 상위권으로 합격했다. 또 방송대 행정학과에서 장학생으로 졸업한 만학도이기도 하다. 최근까지 93세 시어머니를 직접 모시기도 한 효부로도 알려졌다.
남편이 승진하면 바로 뒤따라 승진하며 나태해지려는 남편을 채근해 순경출신 첫 부부 총경 탄생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국민의 비상벨인 112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강신명 경찰청장의 112 개혁을 일선 현장에서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구 경정은 "95%가 넘는 순경 입직 경찰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는 생각에 한없이 기쁘다"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 경찰 발전을 위하고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부끄럽지 않은 총경 부부로서 헌신을 다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