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지난해 연말 많은 이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tvN 드라마 '미생'의 출연 배우들, 그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반짝였다. '미생'은 그야말로 tvN의 자부심이었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는 드라마 '미생'의 특집으로 MC 이영자와 문희준의 진행하에 임시완, 이성민, 이경영, 손종학, 강소라, 김대명, 오민석, 전석호, 강하늘, 변요한 등 출연배우 12인이 동시 출연한 '미생 신년회 1탄'으로 꾸며졌다.
이날의 '택시'는 기존 형식과 달랐다. 단체 토크쇼 콘셉트로 진행됐으며 드라마 비하인드 및 애프터 스토리를 배우들의 입을 통해 전해들었다. 특히 연기력으로 캐릭터 뒤에 가려졌던 배우들의 끼와 예능감이 발휘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신입사원, 대리들, 그리고 과장 이상 등 극중 직급별로 구분된 식사자리는 왁자지껄하 곳도, 의외의 정적이 흐른 곳도 있었지만 다같이 모인 토크쇼 스튜디오는 분명 활기가 넘쳐났다.
예능 프로에 처음 출연해본다는 손종학, 변요한은 급박한 생리현상에 고통스러워했고, 태인호는 옷에 끼워둔 소형 마이크를 굳이 손으로 잡아 끌어 입 앞에 두고 이야기를 했다. 전석호는 작품 속 하대리를 오가며 안영이에게 장난 섞인 소리를 내질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배우 이경영과 이성민은 틈틈이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또한 혈연, 학연, 지연을 총동원하면 결국 박해준으로 귀결되는 '미생'의 거미줄 인맥은 몰랐던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태인호와 사촌지간, 변요한과는 한예종 선후배, 이성민과는 같은 연극극단 선후배, 강소라와는 전작 SBS '닥터 이방인' 호흡, 그리고 임시완-강하늘과는 부산 출신 배우라는 공통점으로 얽혀있어 모두를 놀래켰다. 박해준은 "이러면 괜한 (인맥으로 들어왔다는) 의혹이 생기지 않느냐"고 우려를 표했고, 이를 듣던 이성민은 "내가 꽂아줬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큰 웃음은 강소라 배 '이상형 월드컵'에서 나왔다. 특히 4강전에서 맞붙은 적석호 vs 김대명은 '1더하기1은 귀요미'로 시작하는 '귀요미송'으로 애교 대결을 펼쳤다. 또 임시완 vs 변요한은 한 발 더 나아가 '뿌잉뿌잉' 애교로 승부를 겨뤘다. 이후 살아남은 김대명과 임시완은 걸그룹 노래에 맞춰 댄스 대결을 벌였고, 결국 김대명이 최종 이상형으로 꼽혔다. 강소라는 "이상형이 키도 있고, 어깨도 있고, 살집이 좀 있는 남자가 좋다"늠 라로 김대명을 뽑은 이유를 전했다. 김대명은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미생'을 보며 낯익어진 배우들 열두명이 함께 출연한 이날의 '택시'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추억 속에 담아뒀던 '미생'을 다시 한 번 꺼내들게 만들었으며, 작품만으로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배우들의 숨겨진 매력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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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토크쇼 택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