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의 결혼설을 뒷받침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이 1일 평양의 어린이 시설인 육아원과 애육원을 방문한 소식을 전하면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동행했다며 관련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이 사진에서 김여정이 왼손 넷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에서도 결혼한 여성들은 왼쪽 넷째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세인 김여정이 결혼했다는 설(說)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 김여정의 남편에 대해서는 노동당 39호실 근무설과 호위사령부 소속 호위군관이란 설 등이 제기돼 왔다.
2일 한 언론 매체는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여정이 북한 2인자인 최룡해 당비서의 차남과 지난해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빨치산으로 활동한 최현의 아들인 최룡해는 슬하에 2남 1녀를 뒀으며, 장남은 30대 후반의 최준, 차남은 30대 초반의 최성으로 알려져 있다. 최룡해가 지난해 4월 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났다가 작년 10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한 것도 차남과 김여정과의 결혼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2013년 말 고모부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숙청함으로써 척신(戚臣) 세력을 척결하고, 김여정을 노동당 부부장으로, 최룡해를 상무위원으로 승진시키는 등 소위 '백두혈통'과 빨치산 계열의 훈신(勳臣)을 중용하는 인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만일 최룡해의 차남과 김여정 결혼설이 사실이라면, 최룡해는 빨치산 혈통에 김정은의 사돈이라는 '날개'까지 달게 돼 훈신이면서 동시에 척신으로서 과거 장성택에 버금가는 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여정과 최룡해 차남과의 결혼설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며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고 말했다.
입력 2015.01.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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