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장보리'의 이유리가 2014 MBC 연기대상의 대상을 수상, '선덕여왕'으로 고현정이 대상을 받은 이후 역대 두번째로 악녀 대상자가 탄생했다.
30일 오후 8시 55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2014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은 대중의 큰 지지를 받았던 이유리에게 돌아갔다. 이유리는 함께 대상 후보에 오른 송윤아와 오연서를 꺾은 결과기에 더욱 값졌다.
이유리는 "감사하다. 지난해에 캐스팅이 되어야 역할에 출연할 수 있는 것인데, 그렇게 할 수 있게 캐스팅해준 감독님과 작가님 감사하다. 거론된 것이 아니라 대상이 제 손에 있다. 꿈을 꾸는 것만 같다"며 울먹였다.
이어 "나 혼자 잘한 것이 아니다. 오연서가 함께 하지 않았다면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를 전했다.
이유리의 대상 수상은 14년 연기 경력 중 처음이라 더욱 소중하다. 더욱이 '왔다 장보리'에서 악녀 연기를 펼친 뒤 받은 대상 수상이기에 의미까지 더했다.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에서 악녀로 분해 처절한 눈물 연기와 독을 품은 눈빛 연기로 매 회 화제를 모았다. 이유리의 표독스러운 악역은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됐을 만큼 인기를 모았고, '왔다 장보리'를 국민 드라마로 만든 원동력이 됐다.
이유리는 역대 두번째로 악녀 출신 대상자다. 지난 2009년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으로 역대급 악역을 소화한 고현정이 악녀 출신 중 첫 대상을 거머쥔 바 있다. 이유리는 사극이 아닌 현대극을 통해서 고현정에 버금가는 악녀 연기로 두번째 악녀 출신 대상자가 됐다. 이는 연기력과 화제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능하지 않은 결과다.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에서 완벽한 대세 악녀로 분한 뒤 대중의 선풍적인 지지를 받았다. '왔다 장보리' 종영 이후부터 이유리는 대상 수상자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며, MBC 연기대상이 실시간 문자투표로 대상을 선정한다고 공지한 뒤에는 이같은 대세가 더욱 거세졌다.
이날 시상식은 눈물의 수상 소감이 많았다. 한선화는 신인상을 받은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이유리는 올해의 연기자상을 받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울먹여 눈길을 끌었다. 최수영은 우수 연기자상을 받은 뒤 두 눈이 빨개지도록 눈물을 흘려 뭉클하게 했다. 장나라는 최우수연기상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눈물과 웃음이 섞인 기묘한 수상소감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장 감동적인 수상소감은 송윤아였다. 그는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뒤 드라마 6년 공백의 모든 감정을 쏟아내듯 진심의 눈물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오연서 역시 최우수상을 연기하며 눈물을 펑펑 쏟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MBC 연기대상은 공동수상이 없지는 않았지만, 주요 부문인 우수상과 최우수상에는 한 명씩 수상을 해 의미를 높였다. 다만 신인상, 인기상, 황금연기상 등에는 두 명 이상의 수상자가 나왔다.이날 신인상은 최태준과 임시완, 고성희, 한선화가 받았다. 아역상은 '마마'와 '왔다 장보리'에서 큰 활약을 한 윤찬영과 김지영이 차지했다. 황금연기상 남녀 부문 수상자도 각각 두명씩 선정됐다. 이 부문에는 안내상, 최민수, 김혜옥, 이미숙이 받게 됐다.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는 장혁, 여자는 장나라가 받았다. 최우수연기상 특별기획의 남자는 정일우, 여자는 대상 후보인 송윤아가 받았다.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의 남자는 '개과천선'의 김상중이, 여자는 '내 생애 봄날'의 최수영이 받았다. 특별기획 부문 남자는 최진혁, 여자는 백진희가 받았다. 우수연기상 연속극 부문 남자는 이장우, 여자는 김지영이 수상했다.
올해의 연기자상은 대상 후보인 이유리가 받았다. 이유리는 자신이 받을 줄 몰랐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여 눈길을 끌었다. 남녀 인기상은 신하균과 장나라가 수상했고, 베스트커플상은 장혁과 장나라가 수상, 장나라의 2관왕을 부각시켰다. 신설된 상인 단막 연기상에는 변희봉이 선정됐다. "감독에게는 자신이 한 번 해보는 처음으로 해 보는 프로그램이 단막극이다. 연기자에게 다양한 캐릭터를 열연할 수 있는 기회다"라며 단막극에 많이 출연해달라고 호소하며 단막 연기상에 대한 의미를 피력했다.
공로상은 고 김자옥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대장암으로 숨을 거둔 김자옥 대신 큰 아들 오영환씨가 대신 무대 위에 섰으며, 그는 "밝고 명랑하던 웃음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직접 이 상을 받았다면, '이런거 나이 많은 사람한테 주는 것 아니냐'고 했을 것 같다. 연기를 사랑했고, 매일 같이 아프신 동안 그리워한 무대가 이런 무대였을 것 같다"라며 어머니를 추억했고, 사랑을 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대신했다.
이날 연기대상에는 다양한 축하 무대도 이어졌다. 1부 오프닝은 MC 최수영이 강렬한 댄스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문을 열었고, 1부 마지막에는 아역상을 받은 김지영이 '까탈레나'를 깜찍하게 소화하며 보는 이들에게 아빠 미소를 선물했다. 2부 오프닝은 최진혁이 '사랑의 바보' 무대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새로운 매력을 어필했다.
이날 MBC 연기대상은 신동엽과 수영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대상-이유리(왔다 장보리)
▲올해의 드라마상-왔다 장보리
▲최우수연기상 연속극 여자-오연서(왔다 장보리)
▲최우수연기상 연속극 남자-김지훈(왔다 장보리)
▲최우수연기상 특별기획 여자-송윤아(마마)
▲최우수연기상 특별기획 남자-정일우(야경꾼일지)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여자-장나라(미스터백, 운명처럼 널 사랑해)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남자-장혁(운명처럼 널 사랑해)
▲우수연기상 연속극 여자-김지영(모두 다 김치)
▲우수연기상 연속극 남자-이장우(장미빛 연인들)
▲우수연기상 특별기획 여자-백진희(오만과편견)
▲우수연기상 특별기획 남자-최진혁(오만과편견)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여자-최수영(내 생애 봄날)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남자-김상중(개과천선)
▲황금연기상 여자-김혜옥(왔다 장보리), 이미숙(미스코리아, 장미빛 연인들)
▲황금연기상 남자-안내상(왔다 장보리), 최민수(오만과 편견)
▲남자 신인상-최태준(엄마의 정원), 임시완(트라이앵글)
▲여자 신인상-고성희(미스코리아,야경꾼일지), 한선화(장미빛 연인들)
▲아역상-윤찬영(마마), 김지영(왔다 장보리)
▲올해의 작가상-유윤경(마마), 김순옥(왔다 장보리)
▲올해의 연기자상-이유리(왔다 장보리)
▲남녀 인기상- 신하균(미스터백), 장나라(운명처럼 널 사랑해, 미스터백)
▲베스트 커플상-장혁, 장나라(운명처럼 널 사랑해)
▲단막 연기상-변희봉(내 인생의 혹)
▲공로상-김자옥
goodhmh@osen.co.kr
연기대상 캡처.